2년물 금선물 이틀째 상승…1800달러 돌파 코앞
달러화 약세·채권금리 하락, 中 소비회복 기대감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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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금 가격이 최근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장기 채권금리 하락 등의 여파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년물 금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꽉 막혔던 경제활동이 빠르게 재개될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60달러(0.9%) 오른 1798.0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은 전날 1.10달러(0.1%) 오른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금 가격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장기 채권 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105선에서 등락했고,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10bp 이상 하락하며 3.41% 수준에서 등락했다.

금은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금의 체감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또 채권 금리 하락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인다. 

루퍼트 롤링 키네시스 머니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현재 경제 여건에서 금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해 안전 자산으로의 회귀 현상이 나타나면 금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침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속도를 늦추는 것도 금에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가 본격적으로 해제되며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 방역 메커니즘(이하 국무원)은 지난 7일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사실상 폐지하고, 코로나19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에 대해선 시설격리 대신 재택치료를 허용하는 내용 등이 주요 골자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만큼 방역 완화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은 금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5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급락세가 '금 랠리'와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예상했다. 

에릭 로버트슨 SC 글로벌 리서치국장은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더 많은 가상화폐 회사들이 유동성 위기와 인출 사태에 굴복하면서 금 가격은 온스당 2250달러까지 30%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덴마크계 투자은행인 삭소뱅크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나면 금을 포함한 원자재 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내년 금 가격이 3000달러 수준까지 폭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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