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등이 제기한 '셀프 연임' 우려 해소

구현모 대표. 사진/KT
구현모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또다시 단독 후보로 추대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구 대표가 27명의 사내외 후보자들과의 치열한 경선 끝에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셀프 연임’에 대한 주요 주주들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KT는 자사의 이사회가 구현모 現 KT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내년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며, 2026년 3월까지 KT 대표직을 이어가게 된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총 5차례 진행해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구 대표가 적격 판정을 받고도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사회는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 대표가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한 이유는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제기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국민연금은 최근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제기했다.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전날 소유분산기업의 CEO 선임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 본부장은 동시에 구 대표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KT가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경선을 통해 CEO를 선출해 좋은 관행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그 결과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총 27명에 달하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 기관들의 평가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구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심사 대상자들의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면접 등을 통해 심도 있게 심사한 결과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점 ▲통신(Telco)·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한 점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구현모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KT이사회는 구현모 대표의 법적 이슈와 관련한 대표이사 자격 요건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정관과 관련 규정 상의 이사 자격요건 등을 고려 시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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