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억 지분투자…이족보행로봇·협동로봇 등 협력

삼성전자가 올해 첫 투자로 ‘로봇’을 선택하며 국내 중견 로봇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했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 '휴보2'
삼성전자가 올해 첫 투자로 ‘로봇’을 선택하며 국내 중견 로봇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했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 '휴보2'

삼성전자가 올해 첫 투자로 ‘로봇’을 선택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견 로봇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유상증자 대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약 10.3%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카이스트(KAIST) 휴머노이드 로봇센터 연구원들이 세웠다.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이족보행로봇 ‘휴보2’가 대표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4억원 수준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협동로봇인 ‘RB시리즈’를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협동로봇은 공장 같은 곳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일할 수 있는 소형로봇이다. 사람 팔처럼 생긴 RB시리즈는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생산설비에 사람 대신 투입할 수 있다. 대형 로봇과 달리 부피가 적고 무게가 가벼워 공장과 물류창고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켓 부문의 라인업을 2025년까지 총 9개 제품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전자와 물류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협동 로봇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8월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연말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2’에서 가사보조로봇인 ‘삼성봇 핸디’를 공개했다. 삼성봇 핸디는 컵이나 그릇을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는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젬스힙’ 출시일도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로봇회사에 투자를 한 것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인공지능(AI)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투자소식이 알려지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날 27.45% 오른 4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이후 기록한 최고가다. 4일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4%가량 오른 4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로봇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날 로보티즈는 4.53% 올랐고 에스피지(7.65%)와 에브리봇(5.56%), 유일로보틱스(6.73%)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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