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성 공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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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현금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2004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86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7조2903억원) 증가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으로, 쉽게 말해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21.4%)부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2017년까지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어 2018년 6.9%, 2019년 8.9%로 잠시 주춤하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17.4%)과 2021년(13.6%)에 다시 급증했다.

지난해 화폐발행잔액 증가율(4.4%)은 2008년(4.9%)보다 낮은 것으로 2004년(1.6%) 이후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일상회복 기조에 접어들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고 이로 인해 화폐발행잔액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 금리가 상승, 현금보유의 기회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은행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21년 11월 1.57%에서 지난해 11월 4.29%로 2.72%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신(예금·작년 12월말 잔액 2243조5000억원)은 지난해 107조4000억원 늘었고, 특히 정기예금이 200조1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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