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축도 심각…이커머스로 도소매업만 반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창업이 10만곳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례없는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업계 창업은 35% 이상 급감했고, 건설업과 제조업도 혹한기를 맞았다. 다만 도소매와 예술 분야 창업은 회복세를 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발표한 '2022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기업은 131만7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0만494곳(7.1%)나 감소한 것이다. 

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창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어느 분야보다도 혹독한 위기를 맞이한 곳은 부동산업이다.

지난해 부동산 분야의 창업 기업은 단 20만6000개에 그쳤는데, 전년과 비교하면 11만1623곳(35.2%) 격감한 것이다.

중기부에서는 전체 창업기업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부동산 창업 약세를 들며 "부동산업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창업은 전년대비 1만1129곳(1.0%)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창업 약세의 원인으로는 정부가 2020년 단행한 주거용 건물임대업 규제 강화 영향과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률 저하 등이 요인 등이 뽑혔다. 아울러 지난 부동산 과열기 당시 부동산 창업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창업 증감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부동산 경기 영향을 받는 건설업 창업기업도 6만7000개로 5.9% 줄었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고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 계약이 해지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금리인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소비자 물가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13.3%↓), 금융‧보험업(21.2%↓) 등의 타격도 컸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중국의 셧다운(봉쇄), 정부의 관급 발주 축소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식자재 등의 물가 상승과 높은 금리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15만6000개) 창업도 3.0% 줄었다.

다만 넓게 퍼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도소매업 창업기업(45만6000개)은 7.3%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인 예술·스포츠·여가업과 교육서비스업도 6.6%, 4.3% 각각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실외 여가 활동 증가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귀농 인구가 늘자 농·임·어업 및 광업 창업기업도 12.9% 늘었다.

지난해 제조업과 지식기반서비스업을 합한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22만9000개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다만 중기부는 이에 대해 "지난 2021년 24만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기저효과와 대내외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정리했다.

실제로 기술기반 창업의 감소율은 전체 창업 감소율 7.1%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창업기업 중  17.4%를 차지해 역대 최고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