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겨냥…삼성·네이퍼 결제 연동 등 맞대응

애플과 현대카드는 이날 오전부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애플과 현대카드는 이날 오전부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국내에 비접촉(EMV) 컨택트리스 결제가 널리 퍼지는 가운데 중국 관광 비자 재개로 알리페이·위챗페이가 작동을 준비하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29일 간편결제 시장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 21일 현대카드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 출시 다음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토큰은 애플페이 기기 등록 시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로 토큰 개수는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23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연동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이날부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연동인 현장결제 서비스의 신호탄을 알렸다.

애플페이의 도입으로 국내에 익숙하지 않던 EMV 컨택트리스 결제 방식이 각광 받으며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EMV는 비자, 마스터카드, 유로페이 등 글로벌 카드사들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표준이다.

접촉식 및 QR코드 인식 방식보다 빠른 결제 속도와 네트워크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한 EMV 컨택트리스 결제의 장점이 이용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간편결제 업계 내에서는 NFC 결제 단말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완화로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돼 관광지 상권 중심으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원활한 작동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다시 한 번 격동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그룹이 2004년 런칭한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며 위챗페이는 텐센트기업이 2013년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 방식이다. 각각 QR코드 인식과 송금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알리페이·위챗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반도를 바꾸고 있지만 정작 국내 카드사들이 연합해서 만든 오픈페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오픈페이에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BC카드는 올해 2분기, NH농협카드는 올해 하반기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BC카드와 NH농협카드의 참여에도 오픈페이를 흥행시키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글로벌 간편 결제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향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강자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페이는 서로 간의 연합을 더욱 강화해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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