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벨리은행(SVB) 파산으로 나타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직방, 뱅크샐러드 등의 국내 스타트업들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지난달부터 연간 평가 결과에 대한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저성과자를 포함한 상당주의 직원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직방 내부적으로 전체 직원 약 500명의 10%에 해당하는 50명을 감축할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 직원은 이미 퇴직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초반 직방이 개발자 초봉 6000만원, 이직 보너스 1억원을 제시하며 IT 인재 영업에 열을 올리던 모습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상반기 직방은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같은 해 7월 직방은 삼성 SDS 사물인터넷(홈IoT)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직방의 영업손실은 적자로 전환한 지난 2021년(-82억원)에서 4.5배 증가한 370억원이었다.

특히, 삼성SDS 홈IoT 부문 인수로 직방의 인건비는 같은 기간 104억원에서 2배 증가한 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방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해주는 핀테크 기업 ‘뱅크 샐러드’와 ‘농업계 유니콘’으로 불리던 ‘그린랩스’도 경영난으로 고강도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에 따라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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