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올라 30~50만원 상승…소상공인 구제책 촉구

전기요금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오르면서 ‘24시간 영업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기요금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오르면서 ‘24시간 영업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기요금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오르면서 ‘24시간 영업장’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영업장에서는 무더운 여름에는 한달 200만원 대의 전기료 폭탄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4시간 불을 켜두는 헬스장과 코인 노래연습장 등 자영업자들은 손님을 포기하더라도 영업시간을 줄일지, 아니면 폭증한 전기요금을 감당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24시간 영업은 그간 편의점을 중심으로 확대되기 시작해 헬스장과 노래방, 스터디카페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심야·새벽 시간대는 일반 영업시간과 비교해 방문하는 손님이 비교적 적지만, ‘언제든 갈 수 있다’라는 느낌을 줘 회원‧단골 등을 모집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24시간 영업에 제동을 건 것은 급등하기 시작한 공공요금이다.

정부는 한국전력공사가 2021년부터 45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며 심각한 적자에 빠지자 전기요금을 연거푸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올리면서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했고, 지난 16일부터는 kWh당 8원을 올리면서 2분기에도 ‘인상 러시’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한 달 평균 332kWh를 쓰는 4인 가정집에서는 한달에 전기요금만 약 3000원을 더 내게 됐지만, 24시간 영업장들의 경우에는 그 부담이 훨씬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에는 전등 및 냉방‧난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정집과 달리 운영시간 내내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4시간 헬스장 업계에서는 전기요금이 체감상 20~30% 오른 느낌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저녁‧심야에서 매출 대부분이 나오는 24시간 코인 노래방도 다가오는 여름에 걱정이 큰 상황이다.

코인노래연습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노래방 한곳이 부담한 전기요금이 120~130만원에 달하는데,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보다도 높아져 15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상기온으로 5월부터 온도가 30도를 넘나들고 있어 에어컨 수요가 빠르게 발생하고 있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코인 노래방에서는 손님이 비교적 적게 방문하는 오전의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오후부터 문을 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고물가와 경기 악화, 소상공인 대출 상환에 이어 전기요금 인상까지 악재만 겹치는 샘이다.

대표적인 24시간 영업장인 스터디카페에서도 어려움이 크다.

전국스터디카페독서실운영자협회 관계자는 "1분기 인상 때도 체감상 전기요금이 60% 이상 올랐는데, 이대로라면 이번 여름에는 200만원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며 "오전 3∼6시에는 조명을 꺼두는 식으로 전기요금을 아낄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24시간 운영을 조건으로 본사와 계약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는 영업시간 조정이 아예 불가능한 사례도 나타났다. CU가 치솟은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으나 전기요금뿐만 아니라 가스요금과 인건비까지 오를 전망이라 점주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전기요금 뿐 아니라 가스요금도 MJ당 1.04원 올라 24시간 영업장이 많은 감자탕·국밥집 등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영업자‧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등에서 저렴하게 전기요금을 내는 것처럼 소상공인에도 특혜를 주거나, 여름 등 전기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 대신 가을 등으로 요금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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