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유니콘 기업가치 비중도 감소세…韓 0.8%
이커머스가 28.6% 차지…핀테크·AI 취약점 지적

전세계 대비 한국 유니콘 기업의 업종 비중 비교 그래프. 
전세계 대비 한국 유니콘 기업의 업종 비중 비교 그래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세계 주요국의 '유니콘 기업'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한국의 유니콘 기업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중도 이커머스에 쏠려 있어 세계 유니콘 기업이 지향하는 핀테크·인공지능 분야가 부족하단 지적도 나온다.

전경련은 전세계 유니콘 기업 중 한국 기업의 비중이 5년 동안 2.2%에서 1.2%로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숫자는 449개에서 1209개로 2.7배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경우 10개에서 14개로 1.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비중 역시 1.0%p 감소해 1.2%에 그쳤다.

주요 국가별로 유니콘 기업수는 대부분 증가했다.

특히 세계적인 비중이 증가한 국가는 ▲미국(48.6%→54.2%) ▲인도(4.5%→5.8%) ▲프랑스(1.1%→2.1%) ▲이스라엘(1.6%→2.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중이 감소한 국가는 ▲중국(24.3%→14.0%) ▲영국(5.3%→4.1%) ▲한국(2.2%→1.2%) ▲인도네시아(1.1%→0.6%) 등이다.

미국은 유니콘 기업이 218개에서 655개로 5.6%p 증가하며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로, 109개에서 169개로 기업 숫자는 증가했지만 비중은 10.3%p 낮아졌다.

한편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2019년 1조3546억달러에서 2023년 3조8451억 달러로 18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290억달러에서 325억달러로 1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가치 중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1%에서 2023년 0.8%로 5년 전에 비해 오히려 1.3%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4.6%p(48.8%→53.4%) 증가했고, 중국은 10.3%p(29.4%→19.1%)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프랑스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의 기업가치 비중은 증가세를 보인 데 비해 인도·영국 등은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이커머스(28.6%)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21.4%) ▲모바일 및 통신(14.3%)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기업수가 증가한 업종은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21.4%p↑, 0%→21.4%), ▲공급망·유통·배달(7.1%p↑, 0%→7.1%) ▲모바일&통신(4.3%p↑, 10.0%→14.3%) 등이다.

반면 기업수가 감소한 업종은 ▲헬스케어(10.0%p↓, 10.0%→0%) ▲핀테크(2.9%p↓, 10.0%→7.1%) ▲관광(2.9%p↓, 10.0%→7.1%) ▲소매(2.9%p↓, 10.0%→7.1%) ▲이커머스(1.4%p↓, 30.0→28.6%)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많은 업종은 ▲핀테크(21.3%)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18.9%) ▲이커머스(8.9%) ▲헬스케어(8.0%) ▲인공지능(7.6%) ▲공급망·유통·배달(5.5%), 사이버 보안(4.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수는 주요 국가 대비 ▲이커머스(28.6%) ▲모바일&통신(14.3%) ▲소매(7.1%) 업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핀테크(7.1%) ▲헬스케어(0%) ▲데이터 관리&분석(0%) ▲인공지능(0%) 분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전경련은 특히 주요 국가에 비해 데이터 분석 기술이나 인공지능보다는 커머스·통신·유통 등 판매와 통신 서비스의 비중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유니콘 기업은 ▲혁신 촉진 ▲신산업 발굴 ▲고용 확대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갖는다. 세계 각국이 스타트업 창업을 장려하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는 이유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글로벌 비중이 점차 감소하면 기업 생태계의 순환도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유니콘 기업 증가를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원활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CVC 규제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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