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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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2분기까지 40% 가까이 치솟은 전기요금이 오는 3분기에는 동결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21일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현재와 같은 1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연료비조정단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은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인 전력량요금을 포함한 다른 전기요금 항목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고, 이에 따라 3분기 전기요금은 전체적으로 동결된 것이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져야 하는 연료비조정요금과 달리 나머지 요금은 조정 가능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연료비조정요금에 맞춰 함께 조정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전력량요금 등의 인상 절차도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완전한 동결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지난달 2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올린 데 이어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을 앞두고 한달 만에 또 요금을 올릴 경우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5번이나 오른 전기요금의 인상 폭은 kWh당 총 40.4원에 달해 인상률이 39.6%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여 한전의 '역마진'이 축소되는 추세라는 점도 정부 내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한전 역마진 해소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45조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지금보다 더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h당 51.6원으로 산정했지만, 지난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누적 요금 인상 폭은 ㎾h당 21.1원에 그친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한전이 2분기 1조1000억원의 추가 영업손실을 내고 3분기에 들어가야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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