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SK 등 무더위 대비 에너지 절감 캠페인 줄이어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가리는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가리는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예고된 역대급 무더위에 기업들의 냉방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실시하며 여름철 에너지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27일 업계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리뇨로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기업들의 에너지 절약 고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지구에 큰 힘이 된다'는 주제로 에너지 절감을 포함한 다양한 사내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외부 기온 변화에 따른 실내 온도를 시간대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PC Off'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 임직원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PC를 자동으로 끌 수 있다. 또 야간 경관조명 축소, 휴일 주차장 축소 운영 등 비업무구역 조명을 효율화하고 지하주차장이나 창고, 계단 등 평소 통행이 많지 않은 공용구역 공조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운영한다.

LG전자는 CTO(최고기술경영자) 부문 주도로 업무용 PC 및 모니터의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하고 부재 시 멀티탭 전원과 화면을 끄는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 측은 CTO 부문 구성원 전체가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하는 경우 월간 918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한다.

전 사업장에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에너지·전력 사용량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며 퇴근시간 후 빈 사무실은 자동 소등하는 등 절전에도 동참한다.

SK의 경우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본사에 빙축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전력비가 싼 심야에 얼음을 얼렸다가 오전에 녹여 냉방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간 3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야간근무의 경우 지정층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조명을 고효율 LED로 교체했고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자동 소등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여름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20만 회원기업에 에너지 절약 실천 요령을 전파했다.

사무실 실천요령은 ▲효율적 냉방하기 ▲낮시간 조명 끄기 ▲컴퓨터 절전하기 등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행동수칙이 담겼다. 산업체 실천요령도 ▲피크시간 피하기 ▲설비 공회전 줄이기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된다.

한편 지난 20~22일 한국에너지공단은 전국 26개 주요 상권 및 4개 대형 아울렛을 대상으로 '문 열고 냉방(개문냉방) 영업 실태'를 조사했다. 전국 주요 상권 총 5298개 매장 중 12%인 634개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 신발(47%), 화장품(36%), 의류(28%)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은 신발(78%), 화장품(72%) 업종의 개문냉방 영업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카페, 편의점, 음식점은 10% 이하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매장인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681개 입점매장 중 199개(29%)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단이 분석한 문 열고 냉방 시 영업매장의 에너지소비 시뮬레이션 결과 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은 문을 닫고 냉방했을 때에 비해 약 66%, 냉방용을 포함한 총 전기요금은 약 33% 증가할 수 있어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개문냉방 시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대형 유통매장 입점업체부터 문 닫고 냉방하기 등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자율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좋은 가게를 소비자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에너지 센스만점(店)'스티커 배포 등의 지원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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