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포럼 벗어나 中企 중시 '제네바 포럼' 주도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 68대 신임 회장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 68대 신임 회장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세계중소기업학회(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 ICSB)의 68대 회장으로 14일 취임했다.

이날부터 ICSB를 이끌게 된 김 교수는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세계에 정착시키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ICSB는 국제적으로 85개국 이상의 회원들이 함께 하는 중소기업과 기업가 정신 분야의 가장 오래된 학회다. 특히 ICSB가 강조하는 것은 주주의 단기적 이익보다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이다. ICSB는 이러한 정신이 학술분야뿐만 아니라 기업, OECD, 국가의 중소기업정책, 그리고 ILO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서  61대 회장을 지낸바 있는 김 신임 회장은 윈슬로 서전트 회장(前오마마 대통령 중기비서관)의 뒤를 이어 68대 회장으로 다시 취임하게 됐다.

이날 김 신임 회장은 “임기 동안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세계 청년과 사회에 희망을 주고 질좋은 일자리창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가지 방안인 ▲사람중심기업가정신의 정착을 위한 국제기구와의 협력 관계 강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내기업가 정신의 재활성화 ▲K-기업가정신의 세계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비즈니스 스쿨 등도 제시했다.

먼저 김 신임 회장은 임기동안 사람 중심기업가정신의 세계적 정착을 위해 유엔관련 기관, ILO, OECD와 협력관계 확산에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스위스 유엔의 기관 및 ILO와 함께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청년들에게 알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희망을 주는 정책개발과 사례개발에 초점을 두는 '제네바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다보스포럼과 대비되는 중소기업·여성기업가를 위한 정책 개발 포럼을 목표로 한다. 또 OECD국가의 중소기업정책에서 사람 중심기업가정신이 확산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사내기업가정신이 악화되는 상황의 개선에 나선다.

김 신임 회장은 "세계적으로도 너무 창업활성화지수에 초점을 둔 나머지 사내기업가정신지수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기존 기업들의 기업가정신이 낮아지고 관료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도 국민창업활성화지수(TEA)보다 사내기업가정신지수(EEA)의 악화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게 하고 상상하고 혁신하게 하는 기업문화가 미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신임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해외국가들과 협력해 글로벌 사내 기업가정신 지수를 측정해 보고서를 제네바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K기업가정신의 세계적 확산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은 "관료화되고 있는 기존기업 직원들의 몰입을 높이고 창의성을 높일수 있는 최고의 정책은 사람 중심의 K기업가 정신"이라며 "내년에 개최될 제네바 ICSB 대회와 69회 베를린 세계 중소기업 대회에서 한국의 K기업가정신의 세션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K기업가 정신의 확산을 위해 한국의 K기업가 정신 관련 기관들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도 운영할 예정이다.

끝으로 사람 중심의 K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의 기업인들을 선발하고 시상해 이들의 사례가 다른 기업에도 확산될수 있도록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비즈니스 스쿨’ 개설도 준비 중이다.

김 신임 회장은 "임기기간 동안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계의 중소기업들에서 웃음과 혁신이 함께 할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분야의 탑저널(SSCI, impact score 6.8)인 JSBM( Journal of Small Business Management)을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한편 ICSB는 2016년 6월 유엔중소기업대회에서 유엔에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가정신 및 중소기업의 날 제정을 제안했고, 제안이 2017년 4월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며 매년 세계 기념하는 ‘중소기업의 날’을 지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ICSB는 유엔 중소기업의 날 기념 제7회 MSME day 행사를 주도해 유엔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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