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3차 전원회의가 긴 시간 정회 뒤 속개를 시작하자 사용자위원들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3차 전원회의가 긴 시간 정회 뒤 속개를 시작하자 사용자위원들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계와 경영계가 요구하는 내년도 최저임금 차이가  800원대로 대폭 좁혀졌지만, 논의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는 다음 주까지 이어지게 됐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전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6차 수정 요구안으로 각각 1만620원, 9785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9620원)보다 노동계는 10.4% 인상한 금액을, 경영계는 1.7% 올린 금액을 요구한 것이다.

최저임금 수준으로 최초 1만2210원을 요구했던 노동계는 여섯 차례에 걸쳐 1만2130원, 1만2000원, 1만1540원, 1만1140원, 1만1040원, 1만620원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당초 최저임금을 9천620원으로 동결하자는 입장이었던 경영계는 9650원, 9700원, 9720원, 9740원, 9755원, 9785원으로 수정안을 냈다. 노사 입장차는 최초 2590원에서 2480원, 2300원, 1820원, 1400원, 1285원, 835원으로 좁혀졌다.

오후 3시에 시작한 제13차 전원회의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가 오후 11시께 종료됐다. 제14차 전원회의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다음 회의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재 역할을 하는 공익위원이 제시한 심의 촉진 구간 안에서 표결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익위원들은 노사가 최대한 접점을 찾아 합의에 이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노사는 여전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어제 서울시는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을 지하철 150원, 버스 300원 인상했다"라며 "이제 정말 저임금 노동자 임금 빼고 모든 것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노동자는 물가 폭등, 실질임금 저하 '핵 주먹 펀치'로 이제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는 그로기 상태"라고 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이 노동시장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강행규정인 만큼 인상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류 전무는 "이미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최저임금도 어려워 감당하지 못하는 사업주 위주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8일 최저임금안을 의결하더라도 최저임금 심의에 걸린 기간은 109일로 최저임금 심의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현재까지 최저임금 수준을 의결하기까지 가장 오래 걸렸던 해는 108일간 심의한 끝에 결론을 냈던 201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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