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최근 부쩍 나빠진 실적으로, 화장품 가맹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점주들에 제안,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계약 구조를 변경할 경우 가맹점들은 LG생활건강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화장품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다.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숍이 되는 구조다. 

계약 변경 이유로는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의 가맹사업이 고객 감소 등으로 극심한 사업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헬스·뷰티(H&B) 매장 중심의 편집숍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운영해온 단일 브랜드숍(로드숍)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여러 경영주가 폐업을 결정하거나 사업 철수를 고민한다는 현장 목소리를 접하게돼 변화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계약을 변경하는 대신 인테리어 개선 비용과 9개월간 매장 임대료 50%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향후 2년간 할인행사 비용 지원 등과 같은 프로모션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또 계약 구조 변경 없이 사업 철수를 고민하는 경영주들에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지원·보상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제품 폐기·반품 지원과 3개월분의 임대료 대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사측의 제안을 가맹점주가 검토 중인 단계로, 점주들의 의견 수렴 후 최종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7조1858억원, 영업이익은 44.9% 감소한 711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중국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은 1조6837억원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및 고정비 증가로 16.9% 감소한 1459억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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