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에서 한 이용객이 어트랙션을 즐기는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24일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에서 한 이용객이 어트랙션을 즐기는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코로나가 종식되고 찾은 롯데월드의 열기는 가마솥처럼 뜨거웠다. 한국인만큼이나 테마파크 곳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 관광객은 교복으로 환복한 후 머리띠를 두르고 기념사진도 찍는 등 K컬처를 체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테마파크 한켠에는 삼바가 한창으로, 모두를 하나로 녹아들게 했다. 오랜만에 찾은 롯데월드의 모습은 그야말로 축제의 한 장이었다. 

그럼에도 롯데월드는 어드벤처라는 이름에 걸맞게 게임, OTT(Over the Top·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협업을 계속해서 강화해나가고 있다. 롯데월드를 놀이기구만 타는 곳이 아닌, 보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24일 오후 찾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롯데월드만의 다양한 IP(지적 재산권) 사업과 이를 활용한 어트랙션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것은 최근 유통가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한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와도 일맥상통한다.

사진은 24일 오후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어트랙션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24일 오후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 어트랙션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먼저 롯데월드와 크래프톤이 협업한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체험했다. 롯데월드는 2020년부터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어트랙션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처음 이용객들을 맞았다. 약 100억원이 투입된 대대적인 사업이었다. 이곳은 롯데월드로 들어서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구간에 있으며, 총 220평 규모로 조성됐다. 입장 전부터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어트랙션은 에란겔 섬에 위치한 소스노브카 군사기지에 불시착한 후 적들의 공격을 피해 비밀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전투로 진행된다. '모션 시뮬레이터' 구역은 지대가 흔들리면서 마치 수송기에 탄 듯한 착시감을 준다. 이후 '슈팅 씨어터' 구역에서 실제 전투에 사용되는 총을 지급받고 적들과 맞서 싸운다. 끝으로 '모션 슈팅 씨어터'에서 3D 안경을 착용하고, 차량에 탑승해 적들을 무찌른다. 전투가 끝나면 LED 전광판에 개인 점수나 랭킹 등이 나와 개인별 사격 실력도 가늠해볼 수 있다. 실제 모션체어에 박진감 넘치는 음향효과까지 더해져 전장에 있는 듯한 기시감을 주었다. 

다음으로 롯데월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한 '넷플 더빙방'을 찾았다. 지난달 16일 팝업 식으로 오픈한 곳으로,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의 명대사나 주요 장면을 더빙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D.P. 등 30개의 콘텐츠가 마련됐다. 기자도 어색함을 무릅쓰고 더빙에 참여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대사를 읊조리는 순간 마치 성우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더빙을 마친 후 QR코드를 찍으면 본인이 더빙한 영상도 소장할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이용객들은 처음 해보는 낯선 경험에 부끄러우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4층에는 롯데월드와 뉴미디어 기업 '알마로꼬'가 공동 투자해서 만든 슬릭스튜디오가 있다. 이곳은 지난달 16일 오픈한 곳으로, 스튜디오 곳곳에는 미디어월이 가득해 영화 속 주인공이나 뮤직비디오 아이돌처럼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AI 사진관에서는 순간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여러 감정을 분석해 펼쳐보였다. 외에도 그네나 무대, 초대형 곰인형 등도 설치돼 취향별 기념사진을 소장할 수 있다.

끝으로 롯데월드가 작년 11월 넥슨 카트라이더와 협업해 만든 어트랙션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를 체험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에 600평 규모로 마련됐으며, 게임처럼 카트를 타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가 게임 IP로 만든 첫 어트랙션이다. 운행 전 페달, 브레이크 사용법 등 사전교육을 받고 본게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레이싱 3바퀴를 돌면 자동으로 카트가 꺼지는 식이다. 범버카와 루지 사이의 느낌으로, 실제 타보면 최고속도가 18km/h임에도 생각보다 빨라 쾌감으로 짜릿했다. 

이처럼 롯데월드는 엔데믹을 맞아 IP사업을 통한 고객경험 마련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로 맥주, 키링을 만들거나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를 발행한 것이 그 예다. 게임사 위메이드커넥트와 모바일게임 '에브리타운'에 롯데월드 관련 아이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월드 매표소 초입에 플래그십 매장인 'BOOTH LUCK(부스럭)'을 오픈했다. 로티, 로리 외 롯데월드의 대표 IP 캐릭터들을 한곳에 모았다. 특히 돼지를 형상화한 모리스와 보리스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홈웨어를 비롯해 일회용 카메라나 캔들 등 각종 굿즈도 마련돼 있다. 또 별도의 카페('돈워리모리스') 공간도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돼지바를 모티브로 만든 슬러시도 판매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테마파크가 갖는 공간에서 나아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를 확장시키겠다"고 했다.

사진은 24일 오후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플래그십 매장인 '부스럭',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돼지바를 슬러시로 만들었다.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24일 오후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플래그십 매장인 '부스럭',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돼지바를 슬러시로 만들었다. 사진/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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