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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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이 인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100억원대 공사에서 아파트의 경우 6800만원, 도로는 1억1400만원에 달하는 추가 재료비가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6일 발표한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통해 이와 같이 분석했다.

이번 브리핑은 공사 종류별로 시멘트와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콘크리트의 투입 비용을 산출해 분석했다. 시멘트와 레미콘, 콘크리트 제품은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자재로, 이들 재료의 인상‧인하는 곧바로 건설 생산 비용에 반영된다.

그런데 시멘트 가격은 2021년에는 5%, 2022년 2월 18%, 9월 14%씩 연달아 오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년 전 t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지난달 10만5000원으로 40%까지 상승했다.

건산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시멘트 상승률이 2년간 75.8%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물가협회의 '산업물가 가격변동' 자료를 기반으로 볼 때 2021년 8월 시멘트 가격(보통, 40㎏ 포장품)은 4800원이었으나 지난해 4월 6000원, 지난해 8월 6800원, 지난 6월에는 7400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2021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54.2%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시멘트업계가 밝힌 인상 계획이 이달부터 그대로 반영된다면 시장 거래가격은 8436원으로 뛰며 75.8%가 오르고, 레미콘도 함께 34.8%가 뛴다.

국내 주요 7개 시멘트사 중 쌍용C&E와 성신양회가 7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14%가량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도 9월부터 가격을 12.8% 인상한다고 밝혀 나머지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비의 급증은 피하기 어려운 전망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전체 공사에서 공종별 레미콘 투입 비용은 주거용 건물 5.5%, 비주거용 건물 3.9%, 도로시설 6.5%, 철도시설 4.5%다. 콘크리트 제품의 투입 비용은 주거용 건물 1.3%, 비주거용 건물 1.3%, 도로시설 4.9%, 철도시설 2.6%로 추산된다.

전체 공사에서 시멘트가 대거 투입되는 레미콘‧콘크리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주택은 6.8%, 도로는 11.4%에 이르는 셈이다.

10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가 있다 가정하고 시멘트 가격이 7% 인상된다면 주거용 건물(주택)의 경우 4800만~6800만 원, 비주거용건물 3700만~5300만 원, 도로시설 8000만~1억 1400만 원, 철도시설 4900만~7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도로시설이 시멘트 인상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이어 철도시설, 주거용 건물, 비주거용 건물 순이다.

다만 이는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레미콘과 콘크리트 제품의 가격 상승만을 반영한 것으로 시멘트 상승에 따른 다른 자재 가격의 변화 등은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다.

비용 증가분만큼 건설사 추가 부담이 늘게 되며 이는 곧 경영상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영향력이 큰 도로시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 이상, 주택 부문의 경우 0.5%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기준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4.9%임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으로서 주택의 경우약10~14%, 도로시설의 경우 16~23% 정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나경연 건산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자재수급과 가격 안정화 수단, 주요 자재의 직접 구매, 공사 발주 시기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마련할 수단이 필요하다”며 “정부 부처, 지자체와 관련 업계 간 논의를 토대로 국민이 이용하는 건축물과 시설물의 품질이 안정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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