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진 지원 이어 신입사원 150명 급파 자원봉사
LG-그늘막 300동·HD현대-직원 봉사단 등 지원 잇따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지원단의 모습.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5일부터 현장에서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지원단의 모습.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5일부터 현장에서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업들이 서둘러 생수와 쿨스카프, 간이화장실 등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며 대회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연일 지원 규모를 늘리며 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에 발벗고 나섰다. 삼성은 이날부터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의 환경미화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등으로 하루 55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여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4일 이온음료 10만개와 비타민음료 10만개 등 총 20만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한 데 이어 5일에는 의료진과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5일 오후 현장에 도착한 즉시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 의료지원단은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의료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를 보낸 데 이어 잼버리 운영 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산하 골프장을 통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했다.

LG는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과 생수, 이온음료 총 20만병을 제공하고,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MQ텐트) 300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위생용품 5만개도 지원한다.

LG는 앞서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탑차 6대 등을 지원했다.

푸드트럭을 활용한 빙수 제공 등의 추가 지원 방안과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 미래기술과 핵심 주력제품이 있는 전시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및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세계 잼버리참가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장을 지원해 잼버리 현장에 배송했다. 쿨스카프는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주는 상품으로,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5일 임직원 봉사단 120여명을 잼버리 대회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봉사단을 꾸려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대회 기간 위생·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GS건설은 현장 설비직원과 환경미화 직원 200여명 등을 긴급 투입해 고장 난 세면대, 변기 등을 수리하고 악취 제거를 위한 살균 작업 등을 하고 있다. GS건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화장실 청소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제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4∼5일 새만금 잼버리 대회 현장에 생수 130개 보관이 가능한 크기의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잼버리 대원들에게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5천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속출과 비위생적인 화장실, 부실한 식사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대원을 보낸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싱가포르 등이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선 의지에 대다수 참가국이 잔류를 선택했고, 지원 물자가 속속 도착하며 대회 초기부터 지적받은 부실한 운영과 열악한 시설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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