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 2분기(4∼6월)에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영업손실은 총 47조원대에 이르게 됐다.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5천163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로써 한전의 적자는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이어지게 됐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7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전기 요금은 꾸준히 올라 전기 판매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전력월보를 보면, 지난 5월 kWh(킬로와트시)당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보다 6.4원 높아져 오랜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6월 들어서는 판매 이익이 31.2원으로 더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는 연료비 및 구입 전력비 감소가 본격화돼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다만 수익 구조 정상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는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간 기준으로 한전은 지난해 32조7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6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전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