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120억원 매입…피에몬테 지분율 33.56% 확대
미국 시장 성장세 순항…휠라홀딩스 현금흐름도 개선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개인회사인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확대했다. 사진/휠라홀딩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개인회사인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확대했다. 사진/휠라홀딩스 

윤윤수 회장이 휠라홀딩스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피에몬테를 통한 휠라홀딩스 지배력을 강화하면서도 최근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피에몬테는 지난 8월 30일과 31일, 9월 4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휠라홀딩스 주식 31만주 장내매수했다. 거래금액은 총 120억원에 달한다.

피에몬테는 최근 계속해서 휠라홀딩스 주식을 매입 중이다. 피에몬테의 휠라홀딩스 주식 수는 지난해 초 1313만3678주에서 9월 4일 2035만1216주로 약 700만 주가 늘었다. 같은 기간 지분율은 21.62%에서 33.56%로 올랐다.

피에몬테는 지난해 3월부터 휠라홀딩스 주가 하락에 맞춰 지분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휠라홀딩스 주가는 2021년 6월 5만9800원에서 2022년 6월 2만6500원까지 하락한 후 4일 종가 기준 3만8300원까지 오른 상태다.

휠라홀딩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근거는 미국 골프 사업이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휠라홀딩스의 미국 자회사인 아쿠쉬네트홀딩스는 지난해 2조93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휠라홀딩스 또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아쿠쉬네트홀딩스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대비 2천억원 가량 증가한 1조7814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성장했다.

미국 골프 시장이 여전히 호황이라는 점도 휠라홀딩스 저평가의 근거다. 미국 골프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골프데이타테크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소매판매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미국 골프 라운딩 수는 상반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났다.

아쿠쉬네트홀딩스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는 매그너스홀딩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900억원의 배당금을 휠라홀딩스에 지급했다. 이를 통해 휠라홀딩스의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1386억원이던 휠라홀딩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1741억원을 보였다.

휠라홀딩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2020년 주당 185원이던 휠라홀딩스 배당금은 2021년 1000원, 지난해 1580원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주식 매입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뿐만 아니라 배당금을 통한 수익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지급할 시 올해 피에몬테가 받는 배당금은 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억원 가량 증가한다.

피에몬테 수익 확대는 윤윤수 회장뿐만 아니라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에게 향후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에 도움을 준다. 피에몬테는 윤윤수 회장이 75.18%, 윤근창 대표가 최대주주인 케어라인이 20.77%, 윤근창 대표가 4.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케어라인-피에몬테-휠라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있다.

향후 승계작업에 있어 윤근창 대표는 피에몬테와 휠라홀딩스 지분을 확보해야 하며, 이때 케어라인이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에몬테는 지난해 말 기준 2717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배당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피에몬테 부분은 윤윤수 회장의 개인회사로서 개인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주식 매입 이유에 대해 알 수 없다"며 "지난해 발표한 '위닝 투게더' 전략에 따라 2026년까지 약 6000억원을 배당에 사용하고, 1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주가 부양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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