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별 기업 차원의 수출 제한 조치…재고도 충분"
불름버그 "중국 정부가 지시"…중국내 요소 가격 급등

지난 2021년 중국이 석탄 부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에서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1년 중국이 석탄 부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에서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2년 만에 또 다시 제기된 요소수 사태 발발 우려에 대해 정부가 "이전과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정부가 내수 수급을 이유로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시적인 조치를 취한만큼 장기적으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8일 기획재정부는 언론 브리핑에서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해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중국과 관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2021년에 있었던 요소수 대란을 의미한다. 당시 중국은 요소를 생산하는데 연료로 사용하던 석탄이 호주와의 분쟁으로 인해 부족해지면서, 요소를 비롯해 석탄을 사용해 생산되는 제품의 수출을 통제했다.

요소수는 요소와 정제수의 혼합물로, 당시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요소의 약 71%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요소수가 부족해지면서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고 비료 생산이 중단되면서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줬었다.

정부가 과거와 다르다고 한 이유는 우선 이번 요소 수출 제한이 중국 화학비료 업체 중 한 곳에서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료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고 가격도 안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비료용 요소 중 중국산 비중은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감소했으며, 이외 카타르가 41%, 사우디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현재 확보된 요소량은 29만9000톤으로, 올해 예상되는 비료용 요소량인 38만6000톤의 77.4%에 이르러 큰 혼란이 없을 것이란 점도 이유로 들고 있다. 정부는 비료 완제품 재고량도 25만9000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차량용 요소는 현재 60일 수준의 재고를 보유 중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신규 수출 중단 조치를 발표한 중국 업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또한 지난해 66.5%까지 줄었던 중국산 요소 점유율이 낮은 가격으로 인해 다시 오르면서 올해 상반기 89.3%로 올라 있는 상태다.

중국의 요소 수출과 가격이 증가하고 있기에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국 내 요소 가격은 정저우 상품거래소 선물 가격 기준 6월 톤당 평균 1천649위안(약 30만원)에서 이달 1일 2천356위안(약 43만원)으로 42%가 올랐다. 이와 함께 중국 세관은 7월 중국 요소 수출은 32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4.7%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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