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점 문의도 급증…부동산은 여전히 부진

올해 9월까지 창업은 106만 8998개로 나타나며 작년보다 4만7476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高) 현상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됐지만, 이를 지나 7월부터는 엔데믹 호재가 본격화되면서 창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사진/픽사베이

“최저임금 인상안이 나온 뒤로 1주일에 30여 건이었던 컨설팅 문의가 100건이 넘게 들어왔어요.”

1인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디지털 운영솔루션을 지원하는 컨설팅 업체의 말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高) 현상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됐지만, 이를 지나 7월부터는 엔데믹 호재가 본격화되면서 창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창업기업은 2023년 65만50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고금리 현상과 높은 물가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창업은 2020년(80만9599개)부터 올해까지 3년간의 위축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부동산의 경우 신규 창업이 6만8710개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47.3%나 줄어 반토막이 난 것이다. 부동산 분야의 약세는 전체 창업 증감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중기부 관계자는 “부동상 창업은 2020년 당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발맞춰 증가하며 전체 창업 증감률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비중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고금리‧원자재값 상승‧투자와 수출 축소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보험업(33.4%↓),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3.4%↓), 제조업(11.6%↓), 건설업 (10.4%↓), 운수·창고업 (10.3%↓) 등의 창업이 크게 위축됐다.

다만 부동산을 제외하고 본 상반기 전체 창업기업은 58만1794개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창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며 찾아온 엔데믹의 호재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분야의 창업은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이 18.3% 올랐고, 개인서비스업도 10.1% 늘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은 전기·가스·공기 등 에너지 분야 창업은 44.6%나 늘었다.

아울러 코로나19 기간 내내 위축을 피하지 못했던 예술·스포츠·여가업도 8.4%, 교육서비스업은 7.6% 증가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들고 컨설팅 업체를 찾는 발걸음도 부쩍 늘어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영 컨설팅 및 공공관계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하며 2004년(25.6%)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경영 컨설팅 및 공공관계 서비스업은 경영 컨설팅, 홍보대행업체, 가맹본사 등이 수행하는 '관계·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문·지침을 제공하는 사업 활동'이다. 해당 분야의 활성화 여부는 마케팅 컨설팅이나 가맹점 창업과 관련되는 창업과 직결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상반기에는 10~20%를 오가던 경영 컨설팅 및 공공관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7월에 들어서 29.7%나 오르면서 6년7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이를 두고 엔데믹 이후 새로운 사업 준비를 위한 컨설팅 의뢰와 홍보 활동이 급격히 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가맹점 창업 문의가 늘면서 가맹본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또 고물가와 인건비를 두고 고심하는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1인 창업·운영이 가능한 디지털 솔루션 분야의 컨설팅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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