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자기회사 직원에게 자신의 정자를 재능기부하듯 내놓는 CEO는 과연 정상일까? 일론 머스크는 인류의 인구감소를 걱정하면서 똑똑한 사람을 많이 낳을 수 있도록 자신의 정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한 직원이 이 정자로 인공수정하여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이다. 지금 세계 최고부자인 일론 머스크의 기행은 끝이 없다. 

그는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비롯하여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스타링크, 인간의 뇌과학 비지니스 뉴럴링크, 올해 '트위터' 에서 'X' 로 명칭을 바꾼 정보사업, 로봇사업인 테슬라봇등 인류의 운명을 바꿀 최첨단 비지니스를 이끄는 초부자이며 동시에 초권력자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발발 초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시설과 통신중계소를 파괴하자 미국정부 요청으로 자신의 스타링크 위성을 제공하여 작전통신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탈환작전을 시도할 때는 일방적으로 위성 통신망을 끊어버렸다. 미국정부와 우크라이나의 지원요청에는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되는걸 원치않아서 지원하지 않겠다고 맞대응하였다. 미국 정부도 어찌할 수 없는 초권력자임을 스스로 입증하려 했던것일까. 미국대통령도 임기가 있고 유엔사무총장도 임기가 있지만 일론 머스크는 임기도 없다.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일론 머스크는 일찌감치 이 흐름을 꿰뚫어 보았다. 그가 인공위성 사업 우주사업에 뛰어든 것은 단지 돈을 버는 것 뿐만 아니라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쏘아올린 우주로켓은 180개다. 그중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X를 통해 띄어올린 위성이 61개다. 우주강국이라는 러시아는 21개를 쏘아 올렸다.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국가보다 더 많이 쏘아올린 것이다. 앞으로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전세계 거리를 돌아다니고 집집마다 인간을 닮은 테슬라봇이 동거하게 될 것이다. X(트위터)는 세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뉴럴링크는인간의 뇌 속을 파고들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만들고 움직이는 일론 머스크는 이미 인류의 제왕이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많은 돈과 기술과 정보를 가진 자는 없었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일까? 그가 만약 정신병적 판단을 하거나 반윤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유엔이나 개별국가가 맞대응할 수 있을까? 그는 이미 야스퍼거스증후군을 앓고있다고 밝힌 적이 있고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일론 머스크 평전' 을 보면 어린 시절 심한 학폭을 당했고 부친의 학대가 일상이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고 집에 오면 부친은 더 야단을 쳤다고 한다. 그는 자기 자신이 수퍼영웅이 되는걸 상상하면서 이 학대와 고통을 이겨냈다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의 멘탈은 정상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정서적 소통이 어렵고 남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정서적 교감능력 부족과 특이한 언행으로 젊은 시절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해고까지 당했다. 마음속 깊이 울분과 복수심이 쌓여있을 수 밖에 없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거가 격투기로 겨루자고 하자 곧바로 응수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구든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불같은 공격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는 지금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자기를 무시하거나 억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특히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심리가 강하다. 미국정부에 어깃장을 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세상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양극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첫번째 정책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것이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그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떠들고 있다. 중국은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고 미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의 행보는 앞으로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이미 괴물 괴짜 정신병자 몽상가 돈키호테라는 별칭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지금 세계 최고부자이며 최고권력자가 된 것이다.  

"인류를 위하는 일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만 주변의 인간에게는 비정하다"
이게 그의 행동패턴이다. 이 또한 싸이코패스의 한 특성이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를 구하는 수퍼영웅이 될 것인가? 인류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세상을 재앙으로 몰아넣는 빌런(villain)이 될 것인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제왕적대통령'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대통령은 의회나 언론의 견제를 받는다. 인사와 예산집행을 독단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모든 공직은 임기가 정해져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선거로 뽑힌다. 여기에 비하면 일론 머스크같은 초거대 기업인들은 견제받지 않고 임기도 없는 진짜 초권력자다. 

일론 머스크의 윤리지능은 어떤 수준일까? 천재적 지능 호기심 상상력 모험심에 분노 오기 공격성 파괴본능이 충전된 그의 미래 행동은 누가 견제할 수 있을까? 지금은 돈 첨단기술 정보 시간를 가진 사람이 권력자다. 지금 세상의 권력은 일론 머스크가 쥐고 있다. 그의 천재성과 사업성과에만 관심을 보일게 아니라 그의 윤리지능과 심리상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통제받지않는 권력은 반드시 재앙을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전중앙공무원교육원장 
경영학박사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