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회장.
박종범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회장.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월드옥타를 위해 창의와 겸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고자 합니다."

세계한상대회장을 역임한 박종범 오스트리아 영산그룹 회장이 제22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월드옥타는 재외동포 경제단체로 68개국 143개 도시에 지회가 있다. 회원 7000여 명과 차세대 경제인 2만8000여명으로 구성됐다. 신임 회장은 다음 달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결정된다.

박 회장은 "그동안 유럽에서 사업 경영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와 헌신적인 동포 사랑, 나라 사랑의 경험으로 동포와 조국을 위한 마지막 봉사에 나서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각오를 전했다.

월드옥타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를 묻자, 그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로 서두를 뗐다.

박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겐 큰 도전이고 위기"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사업적으로 많은 연결고리를 가진 박 회장은 그 위기에 직접적인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가 돼서 고생하고 나니 응전하는 방법도 나오게 됐다"며 "경험을 통해 한국과 해외동포 기업들이 처한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며,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응전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올해 66세인 박 회장은 그동안의 사업 경영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동포와 조국을 위해 마지막 봉사에 임하고 싶다는 의지도 강력히 드러냈다.

박 회장과 월드옥타의 인연은 2017년 박 회장이 월드옥타의 상임이사로 선출되면서부터였다. 그는 당시 다른 단체들과 먼저 맺은 인연과 책임이 너무 깊어 월드옥타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했던 점이 아직도 몹시 아쉽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회장은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경력들이 월드옥타에서의 마지막 봉사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장,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대회장,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국무총리실 재외동포정책위원 등의 지난 경력, 경험, 기술, 지혜 등은 월드옥타의 발전과 향후 100년의 미래를 향한 초석을 쌓으라는 운명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박 회장은 회장 선거 출마 이전에 월드옥타의 세계 각지 지회들을 찾아 회원들을 만난 경험을 술회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월드옥타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회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무척 많이 들었다"며 "월드옥타에 대한 애정과 열정, 소중한 조언들은 '월드옥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숙고하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월드옥타와 그 회원들을 향한 애정을 전한 박 회장은 결연한 태도로 '박종범의 월드옥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재외동포청과 지금보다 더욱 긴밀한 유대와 협조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회장은 "재외동포청이 750만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자 하면 한국은 전 세계에 많은 무역거점을 두게 된다"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과 현지 재외동포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투자를 원하는 '큰 손' 재외동포 기업의 투자를 위해 규제 완화와 시스템 마련에 필요한 일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1년 월드옥타 창설 당시 회원들이 천명한 '공존 공생'과 '고국의 경제영토 확장'의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월드옥타의 근본이자 뿌리가 되는 이 같은 가치 실현에 있어 가장 필요한 일로 박 회장은 '화합'을 꼽았다.

그는 "(월드옥타의) 문제점 중 하나가 치열한 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지도부의 단합이 어려웠던 점이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명예회장, 선대 회장, 상임이사들과의 단합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크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위기 발생에 대응하는 대륙별 발전 전략의 수립·실천 ▲차세대 발전지원을 위한 특별대책 수립·실천 ▲디지털 과학 등을 활용하는 지역 및 글로벌 마케팅 온라인 플랫폼 창조 보급 등 세 가지로 기술혁신 방안을 다듬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월드옥타 회장 선거 출마의 변으로 다시금 '도전과 응전'을 강조했다.

그는 "불모지를 개척하는 나를 세간에서는 '제2의 장보고'라고 평한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발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처럼 월드옥타가 그러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이 이끄는 영산그룹은 1999년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첫 발을 디딘 Youngsan Handels이 모태가 돼 제조, 무역, 플랜트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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