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회장, 이복영·화영 회장과 지분율 격차 벌어져
두 숙부 지분 가치 약 3000억원…상속세에 이어 자금 부담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사진/OCI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사진/OCI

계열사 지배구조 정리를 끝낸 OCI 그룹이 차기 과제로 계열분리가 떠오르고 있다. 실질적인 OCI 경영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맡고 있지만, 친족들의 지분율이 더 높아 반쪽짜리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OCI 그룹에 따르면 지난 25일 OCI홀딩스는 OCI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OCI 인적분할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총수일가의 지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우현 회장의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OCI홀딩스 지분율 7.41%, 또 다른 숙부인 이복영 SGC그룹 회장은 7.37%를 가지게 됐다. 이우현 OCI 회장 6.55%다.

유상증자 전 이우현 회장의 OCI홀딩스 지분율은 5.04%로 두 숙부가 보유한 지분율 합계 10.83%와 약 5.79%p가 적었다. 유상증자 후 지분율 차이는 8.23%p로, 인적분할 후 이 회장의 지분율은 올랐지만 오히려 지배력은 약화됐다.

OCI 그룹은 이우현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OCI와 이복영 회장과 아들 이우성 SGC에너지 부사장 최대주주인 SGC에너지, 이화영 회장이 최대주주인 유니드로 나눠볼 수 있다.

OCI 그룹 계열사 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없으며, 친족들이 각자의 계열사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아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계열분리에 앞서 이복영 회장과 이화영 회장이 가지고 있는 OCI홀딩스 지분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 26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OCI홀딩스 주가는 9만7200원으로, 이우현 회장의 두 숙부가 보유한 주식 292만9243주의 가치는 약 2847억원에 이른다.

상속 과정에서 일부 지배력을 상실했던 이우현 회장으로서는 두 숙부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지분 매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우현 회장은 앞서 고(故) 이수영 회장으로부터 5.62% 지분을 받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더해 OCI 지분율이 6.12%까지 늘었지만, 이중 1.08% 매각해 상속세를 마련하며 지배력이 낮아졌다. 당시 이우현 회장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약 860억원으로 알려졌고, 이를 최대 2023년까지 분할해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우현 회장은 이달 25일 기준 약 70만 주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우현 회장은 인적분할에 대해 주주로부터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것"이란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OCI는 인적분할 전 1.26%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복영 회장과 이화영 회장으로서는 OCI와 적지 않은 거래를 행하고 있기에 계열분리에 협조할지 의문이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OCI와 450억원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의 약 5%, 유니드글로벌상사는 1673억원으로 약 20.1%를 OCI와 그 계열사로부터 기록했다.

이에 대해 OCI 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자사주 소각 일정도 현재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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