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1호기 30년 재운전 사업 컨소시엄 참여
2.5조 규모 총시공·운영 담당…두산·현대건설·삼성물산도 수혜

한국수력원자력이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원자력공사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매튜 로스 캔두 에너지 부사장, 지오반바티스타 파탈라노 안살도 뉴클리어 부사장,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사업본부장 
한국수력원자력이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원자력공사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매튜 로스 캔두 에너지 부사장, 지오반바티스타 파탈라노 안살도 뉴클리어 부사장,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사업본부장 

한국형 K-원전이 루마니아와의 원전 계속운전(리모델링) 사업에 다가서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K원전은 지난해 8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폴란드와 한국형 원전 건설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루마니아와는 2600억원 규모의 삼중수소 제거 설비 계약도 맺었다.

13일 한수원에 따르면 전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원전은 월성 2,3,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MW) 노형으로, 운영허가 기간이 30년이다.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2027년부터 압력관 및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개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그리고 한수원은 전체 시공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09년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 시 직접 사업 및 시공관리를 담당하며 세계 최단기간에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체르나보다 1호기 원자로 계통, 터빈발전기 계통의 원설계 회사이다. 이에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3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3사는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의 계약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계약은 2024년 상반기 내에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과 함께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물론 국내 원자력 중소, 중견 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1972년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단 하루도 원전 건설을 멈춘 적이 없었던 K원전이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계속운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원전 건설에서 재운전 리모델링 사업까지 연이은 수주 성공은 국내 원전 생태계 부활과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 원전사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K원전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 이어 루마니아를 포함한 폴란드, 체코, 튀르키예 등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신규 원전 수출이 성사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