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 SDI·에코프로 등 3분기 하락한 실적 개선 기대
LFP 대비 리튬량 1/5 수준 삼원계 배터리, 가격 차 좁혀질까

양극재 원료와 배터리(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사진/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원료와 배터리(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사진/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의 주요 소재 광물인 리튬 가격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3분기 하락했던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니켈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업계 동향 예측이 쉽지 않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17일 기준 ㎏당 3만682원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은 6월부터 10월 초까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리튬가격은 6월 9일 기준 5만6519원에서 10월 9일 2만8457원까지 약 4개월 동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3분기 수익도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60.0% 하락한 459억원으로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또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45% 줄어든 6683억원으로 추정했다.

리튬 가격이 오랜만에 3만원 대를 넘어 서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달 17일 리튬 가격 상승 이슈에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장중 일제히 오르기도 했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며,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5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는 분기마다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리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이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이르다"며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는 4분기에도 추가로 5~10%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가 4분기 5~1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NE리서치도 탄산리튬 가격은 2028년에 탄산리튬 가격이 ㎏당 약 2만4000원 대까지떨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광산 업체의 리튬 생산량이 2030년 333만 톤, 수요량은 253만 톤으로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로서는 니켈 가격 하락세도 지켜봐야 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LFP 배터리 대비 리튬 투입량이 적은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에 코발트와 망간 또는 알루미늄을 더한 배터리로, 니켈 가격은 지난해 12월 8일 톤당 4212만원에서 이달 17일 2461만원까지 줄곧 하락했다.

니켈 가격 하락이 국내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은 낮출 수 있지만, 배터리 시장 전체로 봤을 때 삼원계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니켈은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투자 증권에 따르면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비율이 6대 2대 2인 NCM 622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가격인 31% 가량 높다. 이에 비해 이 비율이 8대 1대 1인 NCM 811 배터리는 11~16% 가량 비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이 90%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상용화해 테슬라의 모델3과 모델Y, GM의 허머 EV 등에 공급 중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을 88% 이상인 '젠5'에 이어 91%까지 끌어 올린 '젠6'를 올해 공개했다.

니켈과 함께 코발트 가격도 올해 초 톤당 6980만원 대비 64% 수준인 4469만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망간 가격은 2월 톤당 202만원 대비 20% 가량 낮아진 161만원 기록 중이다. 알루미늄 가격은 9월 29일 톤당 312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 291만원까지 낮아졌다.

국내 업체들은 단가가 높은 코발트 함량을 줄인 '코발트프리' 제품도 준비 중이다. SK온은 올해 2월 코발트 없이 기존 삼원계 제품 이상의 성능을 가진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튬 가격이 반등하거나 최소 유지된다면, 양극재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내 6~8%의 안정적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수요 우려, 트럼프 재선 이슈 등 불확실성은 높지만 판매량(Q)성장은 지속되고 있기에 업황 개선 트리거만 보이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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