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진/픽사베이
스타트업. 사진/픽사베이

국내 스타트업계 10곳 중 4곳이 지난해보다도 경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자금 조달 난항,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지적됐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를 진행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0.2%는 지난해보다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여건이 나아졌다는 답변은 14.6%에 불과했다.

경영 악화의 이유로는 내수시장 부진(60.6%)이 1위를 차지했고,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 지속(37.5%) 등의 순이었다.

또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41.3%는 자금 조달 문제를, 38.2%는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걸림돌로 지목했다. 이어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 신산업 규제(10.0%) 등도 이유로 지목됐다.

다만 투자 유치 상황이 악화하는 강도는 지난해보다는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자. 작년 조사에서는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감소했다'는 답변이 36%였으나, 올해에는 16.6%로 줄기 때문이다.

한편 스타트업들은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투자 활성화(44.0%)를 1위로 꼽았다. 이어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 연계(33.6%),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기술 교류(12.7%) 등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제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의 기술·제품 개발 과정에 대학,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기업은 적은 초기 투자비용을 들여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기술과의 제휴 기회를 선점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고 판로를 확보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간산업인 통신업이 콘텐츠를 동반한 플랫폼 업종으로 확장되자 미국 통신기업 AT&T가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고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위한 'AT&T 파운드리' 프로젝트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의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 발맞춰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잇고 투자자 매칭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플랫폼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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