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조를 훌쩍 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도 6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0조를 훌쩍 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도 6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요금의 잔여 인상 요인을 반영한 단계적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원가주의에 기반한 요금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중 이와 같이 밝혔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한전은 정부 정책에 연계해 연료비 잔여 인상 요인 등을 반영한 단계적 요금 조정을 추진한단 방침이다.

정부 정책이란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한전이 오는 2024년 내 흑자전환을 하고, 2026년까지 누적적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올 한 해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51.6원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은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21.1원 올랐다.

김 사장은 또  "한전의 경영을 전방위적으로 혁신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조기 극복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자구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추가 대책도 발굴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자산 매각을 다각화하고 복리후생을 조정하는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본사 조직을 축소하고 광역화를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인력들을 핵심 사업에 재배치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금 글로벌 전력 산업은 에너지 수급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등으로 국제 연료 가격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하고 제2 원전 수출 및 친환경에너지의 질서 있는 보급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 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하고,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장기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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