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인류는 초(超)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초, super,  hyper 가 난무하고 있다.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초격차 초성과 초리스크..

경영방식도 경영이론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1+1=2+알파' 이게 과거의 경영이론이었다. 사람 자금 물자등 경영자원을 잘 관리하면 '플러스 알파' 라는 시너지(Synergy)가 나오는데 이 시너지가 클수록 경영을 잘하는 것으로 보았다. 단순한 산술합산이 아니라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경영을 하는 것이고 시너지가 클수록 탁월한 경영자로 인정 받았다.

지금은 X경영시대다. '플러스 시너지'를 추구하는게 아니라 '곱하기 시너지'를 추구한다. 9+9=18이지만 9×9=81이다. 9+9+9=27이고 9×9×9=729다. 플러스 시너지와 곱하기 시너지는 비교불가능한 성과차이가 난다. 초격차가 벌어진다. 일론머스크는 1971년생이다. 올해 52세인 그가 세계 첫번째 부자다. 엄청난 돈과 거대한 첨단기술을 쥐고있는 초권력자다. 그는 31세에 스페이스 X를 창업했고 33세에 테슬라 의장이 되었다. 테슬라로 자동차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고 우주산업시대를 열었다. 테슬라봇을 통해 인간과 로봇동거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뉴럴링크를 이용하여 뇌과학을 혁신시키고 있고 트윗터를 인수한후 정보기술을 통한 일상혁명을 추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경영행보를 분석해 보면 곱하기 시너지가 핵심이다. 모든 경영자원을 거침없이 곱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윗터의 이름을 아예 'X'로 바꿨다. 스타링크X도 있고 스페이스X도 있다. 그는 뭐든지 X를 갖다붙인다. 일론 머스크는 X에 미친 사람이다. 

도대체 X란 무엇일까? X는 미지의 세계 또는 도전목표를 의미한다. 미래 프로젝트에는 X를 붙여 '프로젝트X'로 부른다. 차세대 국산전투기 프로젝트는 처음에 KF-X라고 불렀다. K는 코리아고 F는 전투기다. 이게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지금의 KF-21이 탄생하였다. X는 탁월하다는 뜻이 있다. 영어 Excellent에서 따왔다. XX나 XXX등급은 아주 탁월하다는 표시다. X는 비밀을 뜻하기도 한다. X맨은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이다. X의 의미는 수없이 많다. X-mas에서 X는 십자가 또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쌍욕을 표시할 때도 X로 쓴다. 'X새끼'라고 쓰면 무슨 말인지 모두 알아듣는다. 일론 머스크는 이 수많은 X중에 어디에 필이 꼿힌걸까? 

최근 출간된 그의 평전을 보면 그 비밀의 단서가 들어 있다. 그는 남아공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지독한 학폭을 당했다. 게다가 집에 들어오면 거친 성격의 아버지에게 다시 학대를 당했다. 매달린 곳이 없었던 그는 창고나 구석진 곳에 숨어서 상상을 하며 현실도피를 하고 위안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슈퍼맨(Superman)이나 영웅(Hero)이 되어 자기를 괴롭힌 자들을 응징하고 나아가 악당들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상상을 하며 지옥같은 현실을 버텨냈던 것이다. 그의 부모는 이혼하였고 그는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자랐다. 그가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슈퍼맨 그리고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 그의 사업구상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업영역 또한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게 초성과의 비결이다. 그에게 플러스 시너지를 내는 경영은 처음부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는 인류가 정보화사회를 거쳐 제4차산업혁명시대로 전환하는 동안 X시너지경영이 가능하다는걸 재빨리 간파하였다. AI와 로봇을 포함한 첨단기술의 활용, 인수와 협업을 통한 사업확장, 우주산업등 신사업영역 개척, 과감한 발상등이 X시너지의 원천이다. 이제 모든 기업들이 X경영에 도전하고 있다. 낡은 기술로 신기술을 이길 수 없듯이 낡은 경영으로는 신경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제 X경영이 신경영이며 불가역적 현상이 되었다.

모든 문명은 명과 암이 있다. X경영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 곱하기 영 (零)을 하면 모든게 영으로 변한다. 순식간에 초기화되고 만다. 하루아침에 모든 성과를 잃게 된다. 더 심각한게 있다. 마이너스를 곱하는 것이다. 결과는 거대한 마이너스로 바뀐다. 리스크 역시 초리스크시대로 바뀐것이다. 2023년 3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였다. 미국내 자산규모 16위인 은행이다. 고객은 대부분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부자기업가들이었다. 이 은행은 예금이 쌓이자 장기국채에 투자했는데 급격한 금리인상과 코로나종식으로 인한 유동성변화로 인출사태가 벌어져서 순식간에 파산하고 말았다. 얼마전 일본 도시바는 올해 12월 20일 상장폐지된다고 발표하였다. 한때 전세계 기업이 부러워하던 기술선도 기업이다. 분식회계등 경영진의 모랄해저드가 악재가 되어 150년의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 경영자가 금융감독 당국에 불려다니고 있다.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던 카카오뱅크 경영권이 바꿜지도 모른다는 뉴스까지 나오고 있다. 곱하기 영이나 곱하기 마이너스는 사건 사고 또는 불법 반윤리등에서 발생한다. 

초성과 초리스크는 기업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요즘은 스포츠선수 연예인 인풀루언서등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뉴미디어가 있고 무대가 범세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곱하기 영을 하거나 곱하기 마이너스를 하면 초리스크로 빠진다. 특히 곱하기 마이너스를 하면 자기만 망하는게 아니라 주변인물도 망하게 하고 사회에도 엄청난 피해를 끼칠다. 요즘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배우가 마약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벌써 광고가 막을 내리고 있고 엄청난 위약금을 물게될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초성과에 도취해서 초리스크는 생각을 못한걸까.

초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초성과를 내는 'X경영'을 해야하지만 곱하기 영이나 마이너스가 되지않도록 초리스크관리를 해야 한다. 인간의 성찰력과 윤리까지 AI가 대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전중앙공무원교육원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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