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네이버·선호 CVC는 카카오벤처스

2일 2023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발표에 참석한 패널들이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과 관련된 토론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김혜준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pace에서 개최된 2023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발표에 참석한 패널들이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과 관련된 토론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김혜준 기자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을 2일 발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 시행해 온 설문조사로, 창업자와 재직자 등 스타트업 업계 트렌드를 파악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오픈서베이와 리멤버(창업자)를 통해 진행됐다. 창업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이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를 지난해보다 7.2점 감소한 ‘46.5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창업자 76.5%는 지난해(2022년) 대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꼈다. 그 이유로는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투자 및 지원(58.8%)' 가장 많았다.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체감도가 높아진 탓에 창업자 45.0%는 내년인 2024년에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유치 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회사 가치(밸류에이션) 산정(38.0%)’가 지목된다. 창업 연차 및 투자 유치 단계와 관계없이 전 창업자가 모두 밸류에이션 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3년차 이하 초기 창업자의 경우 ‘엄격한 자격요건과 심사 절차(15.8%)’를 선택한 비율이 창업 4년차 이상 대비 높게 나타났다.

창업자 10명 중 8명은 지난해 대비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었다고 체감했다. 창업자 중 63.0%는 실제로 지난해 대비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창업자들은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를 대비하기 위해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54.0%)’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흑자 사업 집중(51.0%)’, ‘기업 비용 절감(46.5%)’, ‘정부지원사업 추진(43.0%)’ 순이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질문에 창업자들은 네이버를 25.5%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1순위 응답 기준) 이어 카카오가 20.5%, 삼성이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포스코, GS의 선호도가 소폭 올랐으며, NC소프트가 새롭게 진입했다.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1순위 응답 기준  카카오벤처스(15.5%)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네이버D2SF(10.0%)였다. 

정부 역할 평가는 52.5점으로 지난해 62.1점보다 9.6점 감소했다. 특히 창업 6년차 이상인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부 역할을 낮게 평가했다. 가장 도움이 되는 정부 정책으로는 ‘팁스(TIPS) 등 사업비 지원(50.0%)’를 꼽았다. 

창업자들은 정부의 시급한 개선 과제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9.5%)’ ‘각종 규제 완화(25.0%), ‘M&A 및 IPO 활성화 지원(10.0%)’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투자 활성화 관련 응답은 지난해보다 6%p 감소한 반면,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는 지난해 대비 7%p 증가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설문을 살피면 설문에 참여한 창업자 22.5%는 현재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48.5%는 해외 진출을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56.5%), 북미권(51.9%), 일본(39.0%), 유럽(31.8%) 순으로 이 지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해외 진출 시 어려움을 느끼는 요소로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파트너쉽 확보(59.1%)’를 꼽았다. 이어 ‘유통망/ 판로 개척 및 확보(47.4%)’, ‘해외 투자금 및 자금 확보(44.8%)’ 순이었다.

한편 스타트업 재직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모두 창업을 고려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 1년 동안 스타트업 재직자 중 직접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재직자는  47.2%로, 작년 대비 10.8%p 하락했다. 또한 대기업 재직자는 52.8%, 취업 준비생은 45.5%가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1.2%p, 5.5%p 감소한 수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가 많이 경직되어 있지만, 스타트업 스스로 매출 다각화 및 흑자 사업에 초점을 맞춰 이 상황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또한 해외 시장에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려는 창업자들을 위해 정부, 투자자 및 지원기관들이 함께 활로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3 전문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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