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남' 2층 헬스케어 존에서 고객이 갤럭시 워치의 헬스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강남' 2층 헬스케어 존에서 고객이 갤럭시 워치의 헬스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을 매년 줄이고 있는 가전업계가 소위 ‘눈치 보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은 늘리고 있다.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 특성상 구매 전 경험이 쉽지 않아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는 26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5000명 감소했다. 판매 종사자는 2015년부터 8년째 감소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가 증가한 2021년과 지난해에도 판매 종사자가 감소세는 이어졌다.

판매 종사자는 의류·화장품·가전제품·가구·음식료품 판매원을 포함해 보험설계사, 방문 판매원 등의 영업·판매직 취업자를 뜻한다.

전통적으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오프라인 매장과 판매 종사자 수가 감소하는 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 후 온라인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성격을 '체험형'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9일 서울 강남대로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했다. ‘삼성강남’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 약 2000㎡ 규모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로 정의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강남 2층에는 제품 체험이 가능한 ‘리테일 도슨트’ 부스가 마련됐다. 방문객은 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해 영상으로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진열되지 않은 제품의 스펙도 비교할 수 있다.

3층에는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비스포크 홈메타’ 부스가 조성돼 있다. 방문객은 자신의 집과 유사한 구조의 3D 가상주택에서 원하는 제품과 색상을 선택 및 배치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건물 한 동을 모두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지만 LG전자는 협업을 통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제주 폴개우영, 경북 하루연가, 전남 스테이황룡 등 전국 100개 유명 숙박업소에서 디오스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와인셀러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LG 키친 트립’을 진행한다.

‘LG 키친 트립’은 고객 만족도가 높은 주방가전이 주는 편리함을 여행지에서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방가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고객에게 LG프리미엄 주방가전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숙소에 방문한 고객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인덕션을 활용해 만든 요리와 디오스 와인셀러의 와인으로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디오스 식기세척기로 설거지를 하고 퓨리케어 정수기를 통해 음료를 마실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여름축제 ‘2023 한강페스티벌-여름’ 현장에서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체험존은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골든블루마리나 선착장에 조성됐다. 당시 방문객들은 선착장 1층 라운지에서 스타일러 슈케어를 이용해 습기와 냄새를 제거해주는 신발관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151빌딩에서 스타일러 고객체험공간 ‘어나더스타일’을 열었다. ‘어나더스타일’은 ‘지구를 지키는 가장 스타일리쉬한 방법’을 주제로 스타일러가 세제나 별도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의료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제품 체험과 함께 스타일러의 탄생 배경·동작원리·트루스팀과 무빙 행어 등의 기술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면서 옷을 관리하는 방법을 영상, 그림, 게임 등의 콘텐츠로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자체가 크기도 크고 가격대도 비싸다 보니 써보고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예전부터 많았다”며 “이러한 체험 매장을 통해 제품을 가치를 알리고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가전업체들이 팝업스토어나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반응은 구입하기 전에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주 고객층이 MZ세대이다 보니 MZ세대에 접근성이 높은 공간들 위주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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