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에이드와 합해도 시총 500억원대…자산 13% 수준 불과
대유플러스 등 상장사 주가 급락…자동차 부품 계열사 지키기?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열사들이 줄줄이 부도를 맞은 대유위니아그룹의 정리가 시작됐다. 최근 주가 상황에 제값 받기가 힘들어 보이지만, 인수자만 나타나면 어떻게든 매각해야하는 입장이다.

21일 대유위니아그룹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 대유에이텍은 디에이치글로벌에 대유에이피 지분 487만주를 369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대유에이텍은 "차입금 상황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달 초 골프장 몽베르CC를 정리하며 자금을 마련했던 대유위니아그룹이 계열사 매각도 진행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대유에이텍과 달리, 그룹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전 계열사들은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김치냉장고를 바탕으로 견실한 실적을 보이던 위니아도 덩치 대비 낮은 주가로 인해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위니아는 3분기 말 기준 총자산 3978억원, 매출액 2007억원을 기록했지만, 20일 종가 기준 위니아의 시가총액은 289억원에 불과하다.

위니아는 최근 사업활동이 부실해지면서 재무상황도 크게 악화된 상태인 점도 가격에 영향을 준다. 위니아의 유동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가량 줄어든 63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재고자산이 690억원으로 비중이 크고, 매각 예정인 위니아에이드 지분은 회생절차 과정에 사용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약 250억원의 매출채권과 188억원의 기타채권도 대부분 계열사와 연결돼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큰 위니아와 위니아에이드를 묶어 매각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지만, 위니아에이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몸값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위니아에이드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0억원 가량 줄어든 39억원이며, 유동자산의 대부분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위니아쪽 사업이 위축되면서 위니아에이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가량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7억원 흑자에서 829억원 적자를 보였다.

위니아에이드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 243억원으로, 위니아와 합해도 540억원에 그친다. 위니아 자산의 14% 수준이다.

또 다른 상장사인 대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대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0억원 줄어든 37억원, 영업적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7억원 대비 150억원 가량 늘어난 163억원을 기록했다.

위니아전자(舊 대우전자)와 위니아메뉴팩처링은 매각보다는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크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를 멕시코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자리를 잡기도 전에 위기가 찾아와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 인수 의지가 강했지만, 의욕이 앞서다 보니 제대로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인수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부채가 인수 후 드러났고, 대우 브랜드를 위니아 브랜드로 변경하는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면서 사업을 확대하지 못해 현재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헐값에라도 가전 계열사를 매각함으로써, 현재의 위기 상황이 자동차 부품 계열사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유에이텍은 지난 9월 위니아 지분 886만주를 박 회장과 박 회장이 대주주인 동강홀딩스에 넘겼다. 대유에이텍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402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와 40%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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