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경영 구자휘 앞세워 본격 사업 확대…LS MnM 키우기
니켈 광산까지 확보한 포스코…'켐코' 네트워크 고려아연

LS MnM 온산공장. 사진/LS MnM
LS MnM 온산공장. 사진/LS MnM

2차전지 공급망이 국내 기업들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LS그룹에 따르면 2024년 임원 인사에 앞서 LS MnM에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경영관리본부를 신설한다.

LS그룹은 황산니켈 사업 투자 계획에 더해 LS MnM COO 자리를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자 3세 경영인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에게 맡김으로써, 2차전지 공급망 사업 성장 계획에 방점을 찍었다.

LS그룹은 올해 3월 충남 아산시 소재 토리컴 사업장에 연 5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지만, 이번 LS그룹의 목표인 2030년 기준 27만 톤을 달성하기 위해선 LS MnM을 계속해서 성장 시켜야 한다.

LS MnM은 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 공급망의 시작점이기에 주목된다. LS MnM은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전구체 생산을 위해 공급된다.

LS그룹은 올해 6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의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설립함으로써 전구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8월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000㎡)에 전구체 제조 공장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2025~26년 양산 돌입 후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는 엘앤에프를 통해 양극재로 연결되면서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의 2차전지 공급망이 형성된다.

LS그룹은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 진출은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며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arbon Free Electricity)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진출해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황산니켈 제조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공급망 측면에서 니켈 광산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LS그룹과의 차별점이다. 2021년 호주 니켈 광업과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에 27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한 포스코그룹은, 올해 5월 590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2006년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에도 투자를 행했었다.

포스코그룹은 니켈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양에 2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전구체 전문기업인 중국의 CNGR과 이차전지용 니켈 및 전구체 생산에 협력하는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와 CNGR의 합작법인이 황산니켈을 생산하면, 포스코퓨처엠과 CNGR의 합작법인이 전구체를 제조한다.

고려아연의 황산니켈 사업은 켐코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에 있다. 고려아연은 이달 1480억원을 켐코에 출자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해당 자금을 ‘올인원 니켈 제련소’ 공사 비용과 초기 운전 자본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사인 트라피구라는 370억원을 투자해 함께한다. 켐코에는 LG화학도 지분투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그동안 영위해오던 비철금속 사업을 통해 니켈 공급 기업인 글렌코어와도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으며, 올해 9월 현대자동차가 고려아연 지분 5%를 5272억원에 매입하며 니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켐코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켐코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 사진/고려아연

KG에너켐을 인수하며 황산니켈 사업에 뛰어든 KG그룹은 이제 막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에 나섰다. KG에너켐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08억원, 매출액 216억원, 영업이익 6억4200만원 적자로 경쟁사들 대비 체급이 낮다. 연간 생산량도 1만2000톤 규모로, 포스코그룹과 LS그룹의 계획이 실현되면 현재 규모로는 크게 뒤쳐지게 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KG에너켐 지분 21.34%를 보유한 KG ETS의 업종을 폐기물 처리업에서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으로 변경했다. 또 10월에는 KG스틸이 250억원 규모 KG에너켐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원에 나섰다. 다만 KG에너켐의 최대주주인 KG케미칼은 현재까지 별다른 지원이 없다.

효성그룹은 사실상 조현상 부회장 개인 회사인 더클래스효성 통해 우전지앤에프 투자함으로써 황산니켈 사업에 나서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은 지난해 4월 우전지앤에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0.67%를 327억원에 인수했다. 우전지앤에프는 올해 9월 ‘제조시설 확대’를 위한 1025억원, 황산니켈 제조 설비 취득을 위해 270억원 등 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우전지앤에프 자산 386억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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