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 '아라미드' 핵심 원료…전기차·우주항공 수요 증가

애경케미칼 TPC 데모 플랜트.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 TPC 데모 플랜트.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슈퍼섬유 아라미드(para-Aramid)의 핵심 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 위한 데모 플랜트 검증을 성공하고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7일 애경케미칼에 따르면 TPC는 항공우주 분야나 군사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특수 소재 '아라미드'의 핵심 원료이다.

아라미드는 중량이 강철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어 '슈퍼섬유'로 불린다. 최근 5세대 광케이블과 전기차 타이어 등에 쓰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이 발표한 아라미드 수출액은 2007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뒤 매년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으며, 올해 역시 6월 기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라미드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장은 물론 우주항공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라미드 시장은 국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시설 증설 투자를 늘려가면서 2024년에 약 1만5000톤, 2036년에는 약 3만8000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TPC 수요량 역시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국내에는 TPC 생산업체가 없어 그동안에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오는 실정이었다. 애경케미칼은 TPC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파일롯 생산을 마친 뒤 데모 플랜트를 준공해 시제품 품질 검증까지 성공하며 본격 양산체계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애경케미칼의 TPC는 기존 일본,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제품과 차별성을 가진다. 애경케미칼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조 공법은 일반적인 공법과 비교해 생산 원가가 낮아 경제적이다. 또 유독 가스 발생이 없어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제조기술은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아라미드 섬유 제조사가 고상의 TPC를 수입한 뒤 열을 가해 액상화해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이 가능해지면 보온 탱크로리를 통해 액상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아라미드 제조사의 품질 검사를 통해 TPC 양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2025년까지 양산 체계 구축을 마무리 짓고, 2026년 1월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 규모는 2026년 국내 아라미드 시장에서 예상되는 TPC 수요량을 목표로 하고, 아라미드 시장이 확대될 경우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추가 증설 투자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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