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英·佛 등 22국, 2050년까지 원전 3배 확대 선언
영국과 원전 협력…루마니아, 자국 원전사업 참여 요청도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한국 원전이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날개를 달았다. 사진은 우리나라가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한국 원전이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날개를 달았다. 사진은 우리나라가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한국 원전이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날개를 달았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영국, UAE, 스웨덴 등 22개국이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 지지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원전의 청정에너지 인정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 약속 ▲금융·재정·기술개발·공급망 확보 등의 국가적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22개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는 데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려면 원자력에너지를 3배로 늘려야 한다는 근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와 세계원자력협회(WNA),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분석을 제시했다.

22개국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다른 첨단 원자로의 개발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비확산 원칙을 준수하며, 폐연료를 장기간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원자력에너지 도입을 모색하는 책임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세계은행(WB), 국제 금융기관과 지역 개발은행 회원국들이 원자력에너지에 금융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에는 미국, 불가리아, 캐나다, 체코, 핀란드, 프랑스, 가나, 헝가리, 일본, 한국, 몰도바, 몽골, 모로코,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우크라이나, UAE, 영국이 참여했다.

또한 산업부 강경성 2차관은 두바이에서 원전 세일즈 활동을 펼치며 수확을 얻어냈다. 강 차관은 지난 1∼2일 UAE와 루마니아 고위급 인사와 면담하고, 유럽연합(EU) 에너지 총국장을 만나 '한·EU 에너지부 대화체' 신설에 합의했다.

강 차관은 루마니아 에너지부 세바스티안-이오안 부르두자 장관을 만나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발판으로 양국의 원전 협력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루마니아 측은 한국이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 사업과 수력펌프저장시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루마니아 측은 한국의 원전건설 능력을 두고 'on time'(시간 내에), 'on budget'(예산 내에) 시공으로 유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측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강 차관은 UAE 원자력공사 모하메드 알 하마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서는 “그동안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신규 원전, 핵연료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의 원전 협력을 확대하자”고 했다.

앞서 영국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원전사업과 관련해 양국이 다각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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