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심사 단계서 '보류'…내부 수급이 원인 추정
국내 재고 3개월치 남아…중국 정부는 묵묵부답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하면서 2년 전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하면서 2년 전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하면서 2년 전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는 내년 3월 초까지 쓸 수 있는 물량이 남아 있으나, 중국 정부는 통관 보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4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환경부 등이 중국의 요소 통관 중단과 관련한 합동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최근 자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수출 심사를 마친 요소의 통관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중국에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번 통관 보류를 두고 정식 수출 통제 성격보다는 중국내 요소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는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요소의 중요성과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성을 고려한다면 통관 보류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요소는 비료의 주원료일뿐만 아니라 경유차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에 넣는 요소수로도 활용돼 중요성이 높은 자원이다. 국내의 경우 값이 저렴한 중국산 요소에 90% 이상의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2년 전 2021년 하반기 당시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으로 요소 수출이 제한되면서 촉발된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에 재발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당시 한국에선 요소수가 부족해지자 화물차 운행‧비료 생산 등이 막히면서 소비자 물가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중국에 계속해서 상황 설명과 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국내 요소 재고의 모니터링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 요소는 베트남·일본 등 중국 외의 국가로부터 수입될 물량 등을 합쳐 내년 3월 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약 3개월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체결한 계약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업계의 수입선 다변화, 차량용 요소 정북 비축 제고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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