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경험 불구 더 늘어…"중국과 문제 해결 소통 중"

중국이 산업용 요소 수출을 막은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사재기 조짐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입 요소의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졌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산업용 요소 수출을 막은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사재기 조짐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입 요소의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졌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산업용 요소 수출을 막은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사재기 조짐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입 요소의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졌다. 2년 전의 요소수 대란 당시 ‘수입선 다변화’를 외쳤음에도 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해진 것이다.

5일 정부와 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자국 내 요소 수급 문제로 요소의 통관을 막아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측은 “한중 간의 원활한 공급망 협력 기조에 변함은 없다”면서 “한국 측이 제기한 통관 애로 문제도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이날 입장을 밝혔다.

한중 양국은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을 통해  요소 등 공급망 안정 문제를 논의할 산업당국 간 국장급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르면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서 중국 측이 정치적인 압박을 목표로 요소 수출을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풀렸지만, 현재 선적이 ‘보류’된 상태로 묶여있는 요소 물량 수출이 우선 허가돼 한국에 들어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내년 초까지 요소 수출 제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국내에 내년 3월 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남아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유소 등 산업현장에서 지난 2021년 하반의 요소수 대란 때처럼 사재기와 가격 인상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생업에 필수인 경유차량을 운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화물차 기사 등의 걱정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요소수의 검색 횟수가 평소보다 5배 급등한 4위까지 올라오는 등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시장의 불안을 두고 업계에선 90%를 돌파한 요소의 중국 의존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던 2021년 당시 전체 요소 수입액에서 중국산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71% 수준이었다. 당시 정부는 중국 요소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대란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하고, 요소 수입 국가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67%까지 낮아졌던 중국산 요소 의존도는 올해 91%로 다시 급증했다. 요소수 대란 당시보다도 20%나 중국 의존도가 오른 것을 두고 정부의 다변화 노력이 미흡했단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동남아 등 대체 수입선과 비교해 10% 이상 저렴한 중국 요소의 가격 경쟁력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요소 수입 기업 다수가 경제적으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인데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요소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중국 외에서 요소를 수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저렴하고 품질에서도 앞서는 중국산 요소수를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비싼 대체 수입선 요소수를 사라고 강요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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