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당국이 산업용 요소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에 '요소수 대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단 우려가 감도는 가운데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당국이 산업용 요소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에 '요소수 대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단 우려가 감도는 가운데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당국이 산업용 요소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에 '요소수 대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단 우려가 감도는 가운데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국내 재고가 3개월 이상 남아 충분하고,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사재기는 불필요하단 논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영진 1차관이 6일 서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방문해 롯데정밀화학, 롯데마트 등 요소수 수입·유통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판매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국내 재고 및 중국 외 계약 물량으로 3개월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미 수입 대체선이 확보돼 기업들도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한 만큼 (요소수 대란이 있던) 2021년과 달리 충분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이어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기업들이 제3국으로 수입 다변화를 할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공공 비축 물량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 차관은 이어 사재기가 불필요한 행위라고 강조하며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달라"고 했다.

산업용 요소 수입액 중 중국산 비중은 2021년 71%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저렴한 운송비 등 가격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중국의 수출 제한 등 공급망 교란 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수입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제3국으로 도입선을 바꾸지만, 공급이 안정되자 이익 확대를 위해 다시 가격 경쟁력이 강한 중국산으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발 요소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만큼 제3국에서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상품들을 들여올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장 차관과 만나 최근 베트남산 요소 5000t을 추가로 계약했다면서 중동, 동남아 등에 다양한 수입 대체선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용 요소 수요는 매달 6000t 수준으로,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산업용 요소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롯데정밀화학의 베트남산 요소 추가 계약으로 요소 물량 확보량은 국내 비축 및 중국 외 제3국 계약분을 더해 기존의 3개월분에서 3.7개월분으로 늘어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과 중동 등에서 추가로 산업용 요소 구매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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