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수입 다변화 쉽지 않아…값싼 중국산 대체하려면 지원 필요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쓸 수 있는 요소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나, 산업 현장에선 1월내에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쓸 수 있는 요소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나, 산업 현장에선 1월내에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쓸 수 있는 요소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나, 산업 현장에선 1월내에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차량용 요소 공공 비축 물량을 늘리고 요소수 사재기를 막기 위한 구매 수량 제한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제11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조달청은 현재 6000t인 차량용 요소 공공비축 물량을 이른 시일 내에 1만2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두달 가량의 사용분에 해당한다. 일시적인 수급 애로가 발생한 업체를 대상으로는 현재 보유 중인 차량용 요소 비축 물량 2000t을 조기에 방출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차주단체와 주유소 등에 1회 요소 구매수량 한도를 걸어달라는 요청에도 나선다. 이미 일부 주유소는 1회 구매 시 요소수를 3통 이상 판매하지 않는 등 자율적인 제한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다급한 움직임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요소수 대란’ 불안감에 대응한 것이다. 정부는 국내 차량용 요소 물량이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하기로 한 5000t 등 계약 물량을 포함해 3.7개월 가량이 남아있다고 본다. 내년 3월 말까지는 요소 부족 걱정이 없다는 것이 요지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관측은 다르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요소수를 생산하는 업체인 전북 익산 아톤산업은 1월 중순을 전후해 국내 요소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예측했다. 차량용 요소수는 내년 1월 말, 이보다 부족한 상황인 산업용 요소수는 1월 초면 바닥난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2년 전의 요소수 대란을 기억하는 피해자들이 이미 대량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도 전했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요소를 대체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요소는 운송디 등의 문제로 중국산보다 10~20% 비싼데다가, 품질에서도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요소 수입선 다변화는 2021년 하반기 요소수 대란 당시에도 제기된 해결책이지만, 현장에선 값싸고 품질 좋은 중국 요소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도 요소수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중국산보다 비싼 제3국에서 요소를 살 때 드는 비용을 지원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량용 요소수만 보조한다면 연간 50억원, 공업용까지 범위를 넓힌 산업용 요소수를 지원한다면 연간 260억원 정도가 든다고 잠정 추계하고 있다"며 "지원 방법은 기업과 의견을 나눠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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