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사회서 ‘차기회장 선출 룰세팅’후 입장 밝혀야
후임으로 김학동·정탁·정기섭·황은연·권영수 등 거론도

최정우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글로벌 철강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글로벌 철강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오는 19일 이사회를 기점으로 차기 회장 인선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선진 지배구조 TF’를 구성해 회장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현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 경쟁 없이 바로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된다.

이를 두고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셀프 연임 특례’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선진 지배구조 TF’는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혀도 다른 대안 후보군과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제도 개편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룰 세팅’이 이번 이사회에서 마무리되는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가 연임에 도전할 것인지 이번 임기를 끝을 퇴진할 것인지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이달 중하순까지는 진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일각에서는 중대한 전환 과정에 있는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한 차례 더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상황에서 새 인물이 포스코그룹 지휘봉을 넘겨받지 않겠냐는 전망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지배 주주가 없는 포스코그룹의 지배 구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 기준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포스코홀딩스 지분 비율은 6.7% 수준이다. 그러나 소액주주 비율이 75.5%로 주요 대기업 중 높은 편에 속한다.

차기 포스코 회장에 도전하더라도 7명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의 추천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현 사외이사들이 차기 리더십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 사외이사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 7명이다.

최 회장 외에 내부에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거론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그룹 외부에서는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최근 유력 후보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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