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송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
현의송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

북해도 히가시가와 읍은 고향납세 제도를 활용해서 후원자와 교류인구증가에 목표를 두고 후원자 모두를 주주로 모시기로 했다. 이 읍의 매력을 향상시키는 10개의 사업 중에서 고객이 투자하고 싶은 사업을 미리 선택해서 기부하도록 했다.  

북해도의 중앙에 위치하는 북해도에서 가장 높은 다이셋츠산(大雪山)의 최고봉 아사히다케(旭岳, 2291m)는 읍의 상징이고 , 광대한 숲과 녹음에 만든 경관은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풍요로운 맑은 수자원과 비옥한 토지를 이용하는 농업, 가구 재조 등 목공업이 번창했고 최근에는 관광업도 발전하고 있다.

지역 내에는 세 가지 길(道도)이 없는 것이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국도(國道), 철도(鐵道), 상수도(上水道)가 없다는 것이 자랑이고 장점이다. 그 대신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자원이 있다는 반증이다. 상수도가 필요 없을 만큼 지하 20m에 있는 수맥에서 물을 끌어올려 생활용수와 음료수로 사용한다.  상수도가 없는 것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맑은 자연의 물과, 깨끗한 공기 , 풍요로운 대지가 있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이주해오는 주민이 늘고 있다. 읍의 인구가 2005년 7700명에서 2023년에는 8600명이 되었다.

◆사진 전국고교 콘테스트 개최

사진의 마을로 알려진 히가시가와 읍은 1985년 6월1일  일촌일품운동이 한창 일 때 세계에서도 드물게 '사진의 마을'을 선언했다. 전국 지자체가 특산품 만들기에 집중할 때 히가시가와 읍은 상품도 아닌 사진을 지역활성화의 주제로 정했다. 그 후 세계의 사진작가를 모아서 히가시가와 국제사진페스티벌과 고교생을 위한 전국사진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사진을 통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기획했다.

그 후 1994년부터 전국고등학교의 사진부와 서클을 대상으로 사진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예선에는 전국에서 500개 고등학교가 참가하고 본선대회에 올라간 20개 학교가 히가시가와 읍을 무대로 3일간 각각 주어진 태마로 촬영한 사진으로 우승을 경쟁한다. 고교생의 숙박 장소는 지역주민이 거저 제공해 준다. 3일간 관내에서 지내고 체험한 농촌생활이 계기가 되어 이 읍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자주 방문하는 팀도 다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타지의 사람들에게 세금을 낭비한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읍민 모두가 참여해서 계속해온 결과 지금은 지역의 중요한 사업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지역활성화의 시점으로 보면 사진이라는 추상도가 높은 특산품이 갖는 매력은 엄청 크다. 새로운 특산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마을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사진의 소재로 제공하는 방법이므로 쓸모없는 투자는 잇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제공된 것 이상으로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을 즐기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다.

◆고향납세자를 주주(株主)로

고향납세제도가 시작되면서 기부자가 이 읍을 응원하고 싶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도록 '히가시가와 주주제도'를 도입했다.

고향납세는 세금이라고 생각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기부를 통해서 응원하고 회사와 주주의 관계처럼 서로 이해가 일치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주제도를 도입했다. 고향납세를 통해서 지역발전에 참여하고 지역주민의 생활과 매력을 향상시켜 기부자가 보람을 느끼고 자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주주는 읍이 제안하는 10개의 사업 중에서 하나의 사업을 선정 1구좌 1천 엔 이상의 투자를 하면 된다. 우선 목표를 달성한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이렇게 선 순환되면 읍의 가치가 올라가고 기부자에 대한 우대와 감사, 감동을 제공하게 되어 배당도 가능하다. 2018년 3월31일 현재 주주총수는 3만8765명, 총 투자액은 10억엔을 넘는다.  그래서 이를 '순환형(循環型) 히가시가와 응원제도'라고 부른다. 주주가 되면 주주증이 발급되고 1만 엔 이상 투자로 연간 6박까지 무료로 주주전용 숙박시설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물론 최종적으로 읍의 응원자가 교류인구 증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기부금의 가장 인기 있는 사용처는 나무심기이다. 인기의 비밀은 주주가 나무심기를 지역의 주민과 함께 실제 나무를 심고 '주주의 숲 0000'이라는 간판을 세운다. 자기가 지불한 세금의 사용처가 가시화된다는 점이다, 보통 세금을 지불해도 실제 자기의 세금이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이해할 수는 없으나 주주의 숲에서는 자기가 지불한 세금이 숲의 형태로 볼 수 있는 것에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자기가 심은 나무를 보기 위해 히가시가와 읍을 방문하는 납세자가 매년 증가한다.

◆비전 있는 투자대상사업

투자대상 사업은 4가지가 있다. 각각 목표금액과 기간이 정해져 있다.

△사진마을 프로젝트- 1985년 사진마을을 선언한 후 사진에 의한 지역발전과 사진 문화에 공헌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촬영을 위해 방문한 사진작가들이 숙박할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를 건설하고 주주가 방문하면 숙박할 수 있도록 했다.

△좋은 사업 프로젝트 – 아름다운 눈, 산과 협곡이 있어 등산객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내방자가 안전하게 자연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웅대한 자연자원은 다음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자연산책로 정비사업 (목표금액 50만 엔)>도 착수 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해서 천연 효모를 사용해서 특수한 고품질와인재조업도 시작했다.

△ECO 프로젝트-다이셋츠 산의 눈 녹은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환경과 풍요로운 수자원을 거저 주는 삼림자원을 보존하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숲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물과 환경을 지키는 숲 조성사업」(약 50만 엔)에 충당하기 위해 1주 1천 엔의 투자로 1주의 나무가 심어졌다.

△어린이 푸로젝트-이 마을에 솟아 있는 다이셋츠산 연봉의 주봉 아시히다케(旭岳)의 산록에 있는 크로스칸트리 코스를 매년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코스로 알려졌다. 노르딕 일본 대표선수나 주니어 선수 등 다수의 선수가 합숙하는 노르딕의 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올림픽선수 육성사업(약 500만 엔)으로 코스에 나이터 설비 등, 올림픽선수의 육성을 목적으로 설치했다. 즉 추상적인 사업이 아니고 가급적 사업내용이 가시적이고 명확한 사업을 선택해서 쉽게 이해하고 참여하는 마음이 우러나서 투자가 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사용처를 특정하고 기부를 받는다.

사업의 내용은 읍장이 중심이 되어 읍의 장래방향과 부합되도록 결정한다. 반드시 미리 사용처를 특정해서 주주의 자금을 투자 받아서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의회의 의결을 받은 뒤 사업을 시행한다. 사업의 결정 전 반드시 팜프랫을 제작 정보제공을 한다. 지금까지 의회의 부결 된 건은 하나도 없었다.

◆주주의 5가지 특전

기부해서 주주가 되면 '히가시가와 주주증'이 증정되고 읍 밖에 사는 분에게는 히가시가와 특별주민으로 인정된다. 1만 엔 이상의 기부로 읍 지정시설 '고향교류센터'에서 연간 6박까지 무료 숙박이 가능하다. 가능한 한 많은 분이 주주가 되어 히기시가와 읍을 방문해주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상 주수가 10주 이상부터 기부금액에 따라 농산물 등 답례품을 주주배당으로 보낸다.

주주특권으로 식수체험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고향납세와는 별도로 봄에는 15천 엔을 지불하면 히가시가와 주주농장의 오너가 될 수 있다. 히가시가와는 '꿈빛'이라는 쌀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수확한 쌀과, 감자, 호박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매년 350명이 농장주주로 참여한다.

◆현재 주주는 8000명

순 주주 수는 2008년 415명으로 시작해서 2021년 8000명으로 증가했다. 고향납세 전국 순위 207등이고,  수입건수 50만750건에 9억5500만엔(약 95억 원) 이다. 기부자의 거주지는 당초 북해도와 동경권이 반반 이었으나 최근에는 동경 권에서 가입이 증가하여 60%에 이른다. 고향납세가 시작되는 시점에 시읍면 합병논의가 한창이던 시기였으나 인구 1만인 미만은 모두 합병대상이 되어 인구 1만 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다. 금후는 읍의 주주와 교류인구 증가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향납세제도가 단순히 지역의 특산물 판매를 위한 고객확보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동조자가 되어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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