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3%↓…손보사 빅5 중 인하율 가장 높아
삼성화재·KB손보 2.6%↓·현대해상·DB손보 2.5%↓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2.5%~2.6%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pixabay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3%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pixabay

금융 당국에게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통한 상생 금융으로 고통 분담을 요구받았던 손해보험업계가 결국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나선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대장' 삼성화재는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6%, 이륜자동차보험료 8%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해 4월, 올해 2월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게 된다.

같은 날 KB손해보험도 개인용 자동차와 개인 소유 이륜차의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2024년 2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2.6% 가량 인하될 예정이며 개인소유 이륜차 보험료는 2024년 1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인하된다. 특히 가정용 이륜차는 13.6%, 개인배달용(비유상 운송) 이륜차는 12.0%까지 보험료를 인하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KB손해보험은 설명했다.

현대해상 역시 2024년 2월 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5% 인하한다고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최근의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바탕으로 보험소비자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할인 특약 등을 개발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메리츠화재도 내년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0%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5'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종적인 인하시기와 인하율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절차 완료 후 확정될 예정이며 내년 2월 중순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날 D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밝히며 대형 손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결정을 내렸다. DB손해보험도 마찬가지로 보험료율 검증 등 준비를 거쳐 2024년 2월 중순 책임 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올해 2월 이후 약 1년 만으로 이번 인하를 통해 가입자 1인당 보험료는 평균 2만2000원 정도 낮아지게 된다.

한편 당국은 지난 6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상생 금융에 동참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회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온 보험업계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건강히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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