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김학동·정탁 부회장 거론…외부인사로 권영수 전 부회장 주목

지난 2022년 3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지난 2022년 3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룰을 확정하면서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 내부 인사,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판 등 세 후보군을 골고루 언급하고 있다.

2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사회 내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초까지 내부 후보군 선정과 주요주주, 서치펌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또한 빠르면 내주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여겨진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3억710만원을 투자해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통상적으로 임기가 끝나면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과 달리 매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3연임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은 "회사의 장기 비전에 발맞춘 개인 투자 목적 매입"이란 입장이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명분은 충분하다. 2018년 7월 임기를 시작한 최 회장은 25조226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을 5년 만에 4조원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 임기 동안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에 더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리튬, 니켈 등 자원사업과 이에 밎춰 2차전지 사업 공급망까지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이 크다.

최 회장과 함께 포스코그룹 성장을 이끈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포스코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넘기며 리더십을 선보였다. 포스코는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처음으로 포항제철소에서 가동하고 있던 모든 고로를 멈췄다. 이에 대응해 김 부회장은 2022년 말까지 2·3전기강판, 1·2냉연, 1·2열연, 2·3후판, 1·2·3·4선재, 강편, STS(스테인리스강)2냉연, 1전기강판 등 15개 공장 재가동, 2023년 1월 도금 CGL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복구 등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 정상화를 단기간 내 이뤄냈다.

신사업에 중점을 둔다면 정 부회장도 부족함이 없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에서 첫 외부 인사 출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등재되면서 '순혈주의'를 깬 상징적 인물로 여겨진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올해부터 포스코인터내션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철강원료부터 식량소재, 친환경차부품, 2차전지 소재, 구동모터코아, 팜오일, 면방, 광물자원 등 그룹 공급망 사업의 주축 계열사인 만큼 향후 신사업 성장 전략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다.

재무통으로 여겨지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정 사장은 최 회장 또한 재무통 출신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황 원장은 철강업계 경험이 풍부해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 등 업계 이슈와 갈등을 무난하게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 부회장은 올해 11월 용퇴를 결정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 전 부회장 이름이 나오는 이유는 2022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재직하며 2차전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2차전지 사업을 키우고 싶은 포스코그룹에게 공급망 차원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물이다.

다만 권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제3회 배터리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 회장 이동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외 외부 인사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경기고 동기인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