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 똑똑하게 장사합시다(8)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공동기획

이윤지 헤리티지스파 사장
이윤지 헤리티지스파 사장

스무살 때부터 마사지를 해서 26세에 창업해 10년간 한길을 걸어온 사장이 있다. '헤리티지스파'의 이윤지 사장이다.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됐지만 일을 할수록 매력에 빠져들었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마사지에 미쳐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경력 17년차 전문 피부마사지 관리사이자 사업경력 10년차 사장이 됐다. 관련 분야 자격증도 60여개나 취득했다. 악바리로 전문성을 쌓아온 것이다.

최고의 전문가를 지향하던 이 사장도 코로나 때는 힘든 시간을 맞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던 그는 올해 디지털 전환에 도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2023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참여해 뷰티샵에 꼭 필요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는데 덕분에 재방문율이 90%까지 올랐고 객단가도 20% 이상 상승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는 이 사장이 새로 도입한 스마트 기술을 칭찬하는 리뷰가 많다. 마사지샵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7년간 마사지 관리사로 일하다가 개인샵 창업

이윤지 사장은 고등학교에서 피부미용학을 배우고 졸업후 피부마사지샵에 취직해 피부관리사 일을 시작했다.

7년간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개인 브랜드 매장 등 크고 작은 피부마사지샵에서 일하며 임상 경험도 하고 손님 응대 노하우도 쌓았다.

고등학교때부터 피부관리 일만 하던 이 사장은 2014년 2월 서울 쌍문동에 '맑은피부 고운몸매'라는 개인 피부마사지샵을 오픈했다. 사업은 잘 되었고, 2016년에는 미아사거리 인근으로 매장을 이전한다. 이름도 '헤리티지스파'로 바꿨다.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매장 확장 이전?

4년간 순조롭게 샵을 운영하던 이윤지 사장에게 악재가 닥친다. 코로나19가 터진 것이다. 피부관리는 손님과 가까이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타격은 컸다.

코로나는 쉽게 끝나지 않았고 장기화 됐다. 이 사장은 팬데믹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해 승부수를 띄운다. 상가 권리금이 바닥을 치는 것을 기회삼아 확장 이전을 한 것이다. 손님은 줄었는데 매장을 확장이전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언젠가 코로나가 끝날 것으로 확신했다. 매장을 확장 이전한 곳은 미아사거리역 근처였다. 이름은 그대로 '헤리티지스파'로 했다.

헤리티지스파 내부 전경
헤리티지스파 내부 전경

◆객단가 20% 상승! 코로나 이후 닫힌 고객들 지갑 열게 한 비결은?

야심차게 매장을 확장 이전했지만, 코로나19로 어두워진 경제상황은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사람들이 소비를 덜 하기 때문에 매출이 떨어졌다.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퍼스널 시대에는 개인별 맞춤 관리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객의 체형을 분석해줄 체형분석기를 들여놓기로 한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겼었기 때문에 도입 비용이 부담됐다. 이윤지 사장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이전까지 장사가 잘되던 매장들도 코로나 기간 동안 대출로 유지하면서 빚을 졌거나 사업이 어려워 여유자금이 없다. 그래서 좋은 줄 알고, 꼭 필요해도 수백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 건 쉽지가 않다.

그런데 때마침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2023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우연히 정보를 알게된 이 사장은 사업에 신청을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 선정이 되는 행운을 안았다.

기술도입 비용 중 정부에서 500만원을 지원받고 도입금액의 30%는 자부담으로 해서 체형분석기를 들여놓았다. 이전에는 목돈으로 자부담금을 내야 했지만 2023년부터는 하나카드로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자부담을 낼 수 있는 제도도 생겼다.

체형분석기 도입은 실질적인 매출 효과로 나타났다. 객단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이윤지 사장이 도입한 기술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선발한 기술공급기업인데 체형분석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이다. 기술을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체형분석기는 엑스레이처럼 내 몸의 뼈와 근육의 이상한 부분을 정확하게 측정해준다. 그 분석된 모습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마사지를 한다. 고객은 몰랐던 본인의 잘못된 체형을 객관적인 지표로 알게 되고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며 그것은 서비스를 받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중간 중간에 체형분석을 하면서 변화되는 것도 볼 수 있다.

전진관리의 효과는 막연하고 장기적이라 요즘같은 불황에 고객의 지갑을 열기가 어려운데 체형의 문제를 눈으로 자세하게 확인하다보니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동기 유발이 확실히 되고 잇다.

체형분석기 촬영은 고객에게 서비스로 제공된다. '헤리티지스파'의 고객 중에는 여성들이 많고,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해외에서 오는 고객도 있다. 체형분석기를 도입한 후 재방문율도 90%로 늘어났다.

국가에서 지원을 받아서 도입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과 보람은 더 커졌다.

◆가맹사업 준비와 피부산업 표준화 작업 진행 중

이윤지 사장은 요즘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서류 작업을 하고 있고, 피부산업 표준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전문성 덕분에 피부관리샵 사장들을 개인 코칭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좀더 체계적인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맹사업까지 생각하게 됐다.

표준화 플랫폼은 피부관리에 대한 사람의 기술 수준, 피부관리에 대한 이해도 수준, 가격 등을 표준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고객이 본인의 관리를 퍼스널하게 진단받고, 조금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윤지 사장은 10평짜리 작은 마사지샵으로 출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할 정도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그 이면에는 60개나 되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혁신하는 등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있다. 안마는 자동화가 많이 됐지만 얼굴과 전신 관리 및 마사지는 기계가 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서 더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스마트 기술은 사람의 감각과 손에 의존하는 마사지 관리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제공 = 부자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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