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층 대상 치매예방·안부확인·케어서비스 전개
SKT “사업화 계획 아직”…LGU+ 공중화장실에 기능 구축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3사가 인공지능(AI)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면서 향후 자사 서비스와 접목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자사 서비스에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8일 통계청의 '장래 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내년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 이듬해인 2025년이 되면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 진입 후 약 7년만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를 맞는 국가다.

이를 대비해 통신 3사는 노령층 및 취약계층에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사의 AI 서비스를 적용하고 해당 서비스의 효과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6월까지 2년동안 부여군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사회성과보장(SIB)사업을 진행했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자를 대상으로 인지치료와 AI 기반 ‘두뇌톡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누구 비즈콜’을 기반으로 한 AI안부확인서비스를 제공해 위험 상황을 감지한 취약계층 4000여명을 돕기도 했다. AI안부확인서비스는 AI콜을 통해 고독사 위험가구, 1인 시니어 가구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주 1회 확인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시 22개 구 ▲인천광역시 10개 구·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산하 24개 수행기관 등 전국 주요 100여 개의 지자체·기관과 협약해 AI안부확인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안부전화뿐만 아니라 아프거나 힘들다고 위험 발화한 4000여명에게는 행복커넥트 전문 상담사를 연결해 심리적 안정을, 이들 중 위급 대상자로 분류된 28명에게는 병원 동행 서비스를 연계해 치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KT 전남전북광역본부는 전남 광진군 돌봄 어르신들에게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KT는 돌봄이 필요한 20명의 어르신들에게 AI 스피커를 포함해 스마트 스위치, 문열림 센서 등 IoT 장비를 지원했다.

AI 스피커는 위급 시 음성호출을 통해 KT텔레캅 관제센터로 구조 요청할 수 있다. 아울러, IoT 기능을 활용해 어르신은 AI 스피커에 음성명령으로 전등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고 지자체 담당자는 어르신의 움직임이 없거나 문을 열어 놓을 경우 어르신의 상황을 KT AI 케어 플랫폼에서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KT AI 케어 서비스는 2021년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어르신 상태 확인, 24시간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KT는 지난 8월 진도군 치매 안심마을 거주민을 대상으로 AI 케어 서비스와 IPTV셋톱박스를 접목한 ‘지니TV 케어’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지니TV 케어’는 셋톱박스를 활용해 이용자의 TV 시청 패턴 및 채널변경 빈도 분석을 바탕으로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스마트레이터시스템과 협업해 사물이나 객체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모니터링하는 실시간 공간객체 모니터링 플랫폼 ‘U+스마트레이더’를 개발했다. 해당 서비스 이용 시 노인보호시설이나 장애인 화장실 등에 설치된 77㎓ 레이더 센서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안전사고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요양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넘어지면 스마트레이더가 이를 감지해 요양보호사에서 문자메시지 알람을 자동으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최대 5명까지 동시 감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의 고령층 대상 AI 서비스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SKT의 ‘두뇌톡톡’의 경우 사업기간 2년 동안 경도인지장애 노인 30명 중 약 1명만 치매가 진행됐으며 조사대상의 치매 이환율은 3.24%로 집계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두뇌톡톡’을 지속적으로 이용한 어르신들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기억력과 언어 유창성이 각각 11.4%, 15.5%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JMIR’에 발표하기도 했다.

KT의 AI 케어 서비스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2개년도 총 180명의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강 수준 개선 및 유지 80.0%, 우울감 감소 63.5%, 고독감 감소 65.9%, 상태불안감 감소 효과가 72.6%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U+스마트레이더’ 기능을 구독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자체 클라우드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어 동대문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공중화장실에 ‘U+스마트레이더’를 설치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경찰에 알림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음으로는 금천구와 협력해 지역 내 공중화장실에 서비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두뇌톡톡’ 사업화 계획에 대해 SKT 관계자는 “AI 기반 두뇌톡톡은 ESG 차원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개선하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난제인 치매개선을 위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고 아직 사업화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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