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지금 신경영으로 전세계 기업계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다. 그는 어떻게 단기간에 돈과 첨단기술을 모두 거머진 수퍼맨이 되었을까? 

단기간에 초성과를 내는 초경영(超經營)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오랫동안 유지해 오던 더하기(+) 경영을 곱하기(×) 경영으로 확 바꾼 것이다. 더하기 경영이 단순 시너지를 창출했다면 곱하기는 거대한 시너지를 단기간에 창출해 낸다. 9+9=18이지만 9×9=81이다. 100+100=200이지만 100×100=10,000이다.

곱하기 경영은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인공지능을 포함한 첨단기술, 서로 다른 강점을 연결하는 협업, 글로벌을 넘어 가상세계와 우주로까지 확장되는 비지니스 영역 그리고 담대한 기업가정신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필자는 이를 'X경영'(X Management) 이라고 명명하였다. 

'X'는 곱하기 부호이며 협업의 부호이고 미래 프로젝트에 붙이기도 한다. 정보화사회 이후에 탄생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싹을 키우더니 드디어 일론 머스크가 'X경영 황제'로 떠올랐다. 그는 트위터를 아예 'X'로 개명하였고 스페이스X, 뉴럴링크X등 모든 사업체를 X로 바꿔놓았다. 지금 세계 일등부자가 일론 머스크다. 과감한 X경영 덕분이다. 

X경영의 특징은 단기간에 초성과를 내는 것이지만 동시에 초리스크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곱하기 영(Zero)을 하면 순식간에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 성과가 영이 된다. 심지어 곱하기 마이너스(--)를 하면 회복불가능한 초대형 손실로 이어진다. 따라서 X경영을 잘하려면 초성과 창출뿐만 아니라 초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주목할 점은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 스타일이다. 요즘 보기드문 '하드코어(hard core)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인정사정 보지않는 극강(極强)리더십이다. 선(善)한 리더십이 아니라 독(毒)한 리더십이다.

그는 무자비하게 직원들을 해고하였다. 트위터를 인수한 후 세차례에 걸쳐 직원 75퍼센트를 해고하였다. 겨우 두달만에 8,000명의 직원이 2,0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 그는 단지 비용절감 때문에 감원을 하는게 아니다.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만족하는걸 참지못하는 성격 때문이다. 그는 일부러 혹독한 근무환경을 조성한다. 그의 무자비한 감원 철학은 <일론 머스크 평전> 88장(章)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런 리더십 스타일은 경영학이론에서 권하는 인본주의적 리더십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가 이런 독한 리더십을 갖게 된 것은 성장과정에 기인한다. 그는 어려서 학폭을 당했고 집에서는 아버지로 부터 정신적 고문에 가까운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 이렇게 성장한 그는 결국 아버지를 빼닮은 괴팍한 성인이 되었다. 
"인생은 고통이다. 역경을 이겨내야 성취할 수 있다. 고통의 한계점을 계속 높힐수록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게 그가 직원들을 계속 몰아붙이는 이유다. 그는 이미 '리스크 중독자'다. 실패할수록 희열을 느끼는 인물이다. 한계치를 뛰어넘는 목표를 정하고 직원들을 몰아붙이다가 실패하면 더 몰아붙여서 다음에 성공하면 반드시 대박이 난다고 믿는 사람이다.

일론 머스크의 '초성과' 는 그의 하드코어 리더십 덕분이었을까? 하드코어 리더십은 계속 성공할 수 있을까? 그는 왜 하드코어 리더십에 빠져있을까? 이를 알기위해서는 그의 하드코어 리더십은 어디에서 형성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심리학적으로 그의 정체성 내면부터 살펴보면 여러가지 단서가 나온다. 

그는 리스크 중독자이며 선지자 선각자이고 수퍼맨이다. 동시에 불가능에 도전하는 드리머(Dreamer)다. 그의 아버지 별명도 '몽상가'였다. 내가 수퍼맨이 되는 꿈 지구를 구하는 꿈 악당을 응징하는 정의롭고 담대한 꿈을 꾸지만 종종 악몽을 꾸고 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어릴적 '학대받던 어린이'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분노와 공포의 응어리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인물이 과연 초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한순간에 곱하기 마이너스가 나오지는 않을까?

일론 머스크의 과감한 도전, 첨단기술의 비지니스화, 새로운 비지니스 영역의 창조, 실패의 재활용등은 긍정적 요소이지만 하드코어 리더십이 X경영에 필수적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동안 인권 복지 소통 공감 인격적 동기부여가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주장해온 경영학자들이나 경영자들에게는 충격적 현실이며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 

과연 기존의 소프트한 인간존중의 선한 리더십으로 인류최초나 꿈을 현실로 바꾸는 극강비지니스를 이끌수 있을까? 하드코어 리더십은 필수조건일까 일론 머스크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리더십일까? 

X경영시대 하드코어 리더십은 약(藥)일지 독(毒)일지 아직 알 수가 없다. 급변하는 신경영시대 극강의 하드코어 리더십이 새로운 경영과제로 떠올랐다. X경영에 최적인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

윤은기 경영학박사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중앙공무원교육원장(2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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