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로 만회 가능"

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의 실제 우발채무는 일부 언론 보도 주장보다 적은 2조5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영건설이 12조원의 수주 잔고와 연 3조원의 예상 매출을 보유한 회사라며 워크아웃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3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시공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태다.

윤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가 주어지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낼 것"이라고 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계기가 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지난 몇년 거둔 좋은 성과를 과신하면서 관리가 소흘해진 끝에 부도 위기를 몰고 왔으며, 본인을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실제 우발 채무는 일부 보도에서 주장한 부동산 PF 규모 9조원보다 적은 2조5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으로,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 2조5259억이다. 브릿지보증 1조2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3066억원을 합한 것이다. 그룹에선 무위험보증을 6조9785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위험보증은 SOC사업 보증(1조304억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3142억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판단되는 채무를 의미한다.

이어 윤 회장은 태영건설에 대해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우수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의 이런 호소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찬성하기 위해 필요한 75%의 동의율을 얻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설명회에선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을 다루며 자구안 자체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나, 채권단에서 요구하는 자구안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태영건설 채권단은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이날 설명회에서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매각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 사재출연의 경우 채권단에서 이미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 오너 일가 지분 1440억원을 포함해 3000억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 핵심 자산인 SBS의 지분 매각 여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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