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상위에 네오 QLED…초프리미엄은 마이크로 LED
LG전자, OLED TV 시장 점유율 지키기 위해 AI 프로세서 ‘강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마련한 삼성전자 TV 신제품 체험존에서 삼성전자 직원과 모델이 2023년형 Neo QLED 8K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마련한 삼성전자 TV 신제품 체험존에서 삼성전자 직원과 모델이 2023년형 Neo QLED 8K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IT 박람회 ‘CES 2024’에서 글로벌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 VS 'OLED'로 경쟁할지, 아니면 'OLED' 시장 내 경쟁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TV 최상위 제품군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의 네오 QLED TV를 두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각종 전시회에서 마이크로 LED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OLED가 더 상위이기에, LG전자가 판을 벌인 OLED TV 시장 공략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OLED TV보다 LCD 패널 기반의 네오 QLED TV를 TV 최상위 제품군으로 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TV 최상위 제품군 네오 QLED TV 신제품과 2024년형 OLED TV를 대거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OLED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모델명에 ‘QD’를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자체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반영한 TV와 가전, 모바일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를 최상위 TV 라인업에 배치하고 있지만, 초프리미엄 제품으로서는 마이크로 LED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Appliance & Electronics World Expo) 2023에서 89형 마이크로 LED를 처음으로 중국에 공개했다. 해당 제품 가격은 약 1억3000만원으로 삼성전자 TV 라인업 중에서도 '초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한다.

이를 반영하듯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의 정강일 상무는 "향후에는 마이크로 LED가 미래 전략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두 제품은 OLED보다는 한 단계 아래 기술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의 다음 단계 TV 기술에 대한 고민을 하다, 3월 77·65·55형 등 3가지 사이즈의 OLED TV를 출시했다.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하는 시장이기에, 삼성으로서는 OLED TV를 네오 QLED TV나 마이크로 LED TV보다 높은 라인업에 두기 부담스럽다.

OLED TV를 최상위 제품군으로 설정한 LG전자에게는 OLED TV의 단가를 낮추고 시장성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OLED TV 시장에서 지난해 초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기업들도 OLED 시장에 뛰어들었기에 LG전자는 시장 내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TV 성능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차별성을 내세울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4배 강력한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OLED 에보를 포함한 LG OLED TV 라인업을 공개한다. ▲무선 OLED 라인업 확대 ▲한 차원 진화한 전용 AI 화질·음질 프로세서 ▲webOS 기반 맞춤형 고객 경험 강화 등이 특징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무선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선보인 LG전자는 65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

또한,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자랑하는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새롭게 AI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AI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 채널까지 변환한다. 아울러, AI가 목소리를 주변 소리와 구분해 또렷하게 보정하고 화면 아래쪽 스피커에 발생하는 소리는 TV 화면 중앙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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