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더샵탕정인피니티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더샵탕정인피니티 투시도

새해 첫달 청약 시장에 이례적인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수기로 통하는 1월에 2만7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 데 이어 청약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 1순위 마감을 달성한 사례가 나왔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살피면 올해 들어 5일까지 청약을 실시하거나 진행 중인 단지는 총 7개로 ▲충남 1개 ▲부산 1개 ▲경기 3개 ▲강원 1개 ▲서울 1개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39개 단지, 2만7761가구(수도권 1만1418가구)의 물량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중 지방에서 순항을 거두며 1순위 마감을 달성한 단지들이 이목을 끈다.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도 호실적을 거둬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주효하게 작용했단 평이 나온다.

먼저 포스코이앤씨가 충청남도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 공급하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3~5일간 청약을 실시해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을 모아 평균 5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했으며, 최대 경쟁률은 159가구 모집에 1만3127명이 몰린 전용 96㎡타입의 82.6대 1이었다. 지난 2년간 충남 청약 시장 최대의 경쟁률인데다, 무순위 청약이 속출하고 있을 만큼 청약 시장이 냉랭해진 이달 거둔 성과라 이례적이란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7000만원대로, 인근 단지인 탕정호반써밋 그랜드마크의 4억2000만원과 비교해 약 5000만원 높다.

쌍용건설이 강원도 춘천시에 공급하는 쌍용더플래티넘스카이는 청약을 2~4일 실시해 187가구에 1140명을 모으며 6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3개 타입을 제외한 6개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전용면적 140㎡B타입에서는 30대 1까지 경쟁률이 올라갔다. 총 228세대 규모의 중소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완판은 순조로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3000만원대로 인근에 위치한 약사지구모아엘가센텀뷰의 3억5000만원이나 춘천롯데캐슬위너클래스의 5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특별공급 모든 유형에서 미달이 나온 경기도 광명시 '광명자이힐스테이트 SK VIEW'도 일반분양에서 상당 부분 만회하며 한숨 돌린 모습이다. 3~5일 청약을 실시한 이 단지는 387가구 모집에 1492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84㎡ 기준 12억35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높다.

청약한파와 비수도권‧고분양가라는 악조건에도 순항하는 단지들을 두고 전문가들은 입지‧브랜드에서 비롯된 미래가치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역세권 등 입지 여건이 좋거나, 상징성이 있는 등 미래가치가 기대된다면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극도로 진행된 상황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확장이 기대되는 탕정택지지구에 위치했으며,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깝고 인근 천안아산역을 통해 KTX, SRT 등 고속철도 개발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쌍용더플래티넘스카이’는 최대 39층으로 춘천 지역 최고층에 속해 랜드마크 가능성이 기대되는데다 춘천 캠프페이지가 도시 재생혁신지구(계획) 후보지로 선정되는 등 도시개발 수혜도 입고 있는 곳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생기면서 당분간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개별 단지가 보유한 입지‧미래가치와 금리 인하의 시행 여부가 핵심”이라며 “현재는 인하에 대한 희망이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가 청약 시장의 흥행을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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