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사옥
동부건설 사옥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문제가 자구책 이행을 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동성 부족 의혹이 제기된 건설사들이 선제해명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은 5일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확보한 금액이다. 

동부건설은 "앞으로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해 상환함으로써 이자 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보증한도 기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아 리스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롯데건설 또한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선재해명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나머지 8000억원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선제적인 재무 구조 해명의 배경에는 제2의 태영건설 사태를 우려하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있다. 유동성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건설사들이 언급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기업으로 롯데건설과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동부건설은 증권업계 일각에서 지적한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일부 감소에 대해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만기가 도래한 높은 금리의 채무증권 상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또 PF 해당 사업장 대부분의 분양률이 양호하거나 공사비가 확보돼 최근 증권사나 신용평가사 보고서 등을 통해 언급되는 다른 기업들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강조도 남겼다.

동부건설은 주택사업의 비중은 30% 내외로 낮아 비주택 분야 확대를 통한 보완이 충분히 가능하고, 올해 매출 원가율이 우수한 신규 현장 착공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또한 현재까지 1조6000만원의 PF우발채무를 줄였고, 전년말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30% 이상을 감소시켰음을 들어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현금성 자산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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